[헤럴드경제]밴드 잔나비의 건반 유영현(27)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란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23일 밤 한 온라인 게시판에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란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밴드 음악을 좋아해 잔나비 팬이 됐지만, 학창 시절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친구 중 한명이 이 밴드 멤버란 사실을 알고 “손과 등이 식은땀으로 젖고 숨이 가빠졌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이 누리꾼은 “11년 전 ○○고에서의 봄, 여름 동안 지옥 같던 학창 시절을 겪었다”며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한 아이였다. 많은 괴롭힘과 조롱거리로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적었다. 또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 놓는 건 기본이고. 너와 그들(같은 반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24일 SNS를 통해 유영현이 학교폭력 논란을 인정하고 자진 탈퇴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 애정과 관심을주시는 팬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데뷔한 잔나비는 성남시 분당구 출신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로, 지난 3월 발표한 2집 ‘전설’이 음원 차트를 강타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1970~80년대 아련한 복고 감성이 깃든 이들 음악은 뉴트로에 매료된 젊은층은 물론 옛 사운드에 친숙한 중년까지 아우르는 저력을 보였다. 2집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뿐 아니라 과거 발표한 곡들까지 차트에 동반 진입하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보컬 최정훈이 MBC TV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면서밴드 인지도를 끌어 올려 올봄 각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무대를 섭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