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A주 편입 확대 예고된 이슈…경계감은 높아 “패시브 1조3000억 유출 전망”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반기 리뷰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발표된다. 중국 A주의 신흥국 지수 추가 편입이 예정돼 있어 ‘무역분쟁 쇼크’에 휩싸인 한국 증시에 또 다른 악재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예고된 이슈인 만큼 제한적 여파를 전망하면서도 최근 미중 무역갈등 이후 국내 증시상황이 크게 불안정해지고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MSCI는 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의 편입 비율을 총 3단계(5월, 8월, 11월)에 걸쳐 최종 2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번 첫 리밸런싱(비중 조절)으로 편입 비율은 기존 5%에서 10%로 확대된다. 차이넥스트 대형주도 10% 편입된다. 이는 오는 28일 폐장 이후 적용된다. MSCI 신흥국 지수는 신흥국 시장에 유입되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국가별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이번 조치로 한국 주식 비중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B증권은 5월 리밸런싱이 액티브 자금의 매도를 크게 자극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3~4월에 걸쳐 국내 증시에서 액티브 자금 일부가 선제적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대형 액티브 펀드들의 한국 투자 비중은 지난 3월 중국 A주 비중 확대 발표 이후 0.49%포인트(10.66% → 10.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매도 규모는 1조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무역분쟁의 불씨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MSCI 이슈는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MSCI 반기 리뷰 시점부터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시기가 미ㆍ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맞물리면 단기적인 수급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리밸런싱이 수급 심리에 불안감을 충분히 안길 수 있다.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선 이번 이슈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으므로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