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놓으면 지구 15바퀴…56년간 43억자루 판매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1963년 5월 1일. 서울 시내버스 요금 및 신문 한 부 가격에 맞춘 15원짜리 볼펜이 출시됐다.
프랑스어로 나의(Mon) 친구(Ami)를 뜻하는 모나미의 세번째 제품이라는 의미를 붙여 ‘153’ 볼펜<사진>이 됐다. 모나미 153의 탄생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모나미 송삼석 초대회장은 1962년 국내에서 열린 한 국제산업박람회에서 잉크를 찍어 쓰지 않고 사용하는 신기한 필기구를 봤다.
국내 필기구의 단점을 보완할 만한 제품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후 잉크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착오, 여러 차례의 실패를 거쳤다.
육각 형태의 바디(볼펜 축), 헤드(선 축), 노크, 스프링, 볼펜심 총 5개의 꼭 필요한 부품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로 제품의 육각 형태는 잘 구르지 않고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안됐다.
초기 제품은 만년필과 펜촉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아주 새로운 형태의 필기구였다.
모나미 연구진들은 제품의 결점이 대두될 때마다 밤을 지새우며 기술을 보완하는 작업을 거듭해야 했다. 또한 당시 영업사원들은 기업과 관공서를 돌며 153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제품 홍보에 힘썼다.
그 노력의 결과, 모나미 153을 기반으로 볼펜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후 모나미 153은 현재까지 국내외에 약 43억 자루(자루당 길이 14.5cm)가 팔렸으며, 이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15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지난 2014년에는 153 출시 50주년을 맞아 ‘153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고급 메탈 바디와 고급 금속 리필심을 적용해 사양을 높였다.
1만개 한정 출시한 이 볼펜은 1시간 만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고시장에서 수십 배 달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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