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미세먼지와 소비’ 보고서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량에 더 큰영향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소비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뉴스가 많이 보도된 날 업종별 매출액 편차도 두드러졌다.

17일 KEB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뉴스 건수가 많은 날 리조트ㆍ콘도의매출은 36%나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해 230여개 업종ㆍ900만여건의 신용카드 매출 집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놀이공원의 매출은 35%나 하락했다.

1년 중 미세먼지 뉴스 건수가 상위 50%에 해당하는 날은 ‘많은 날’, 하위 50%는 ‘적은 날’로 연구소는 분류하고 뉴스가 적은 날 대비 많은 날의 매출액 증감을 계산했다.

영화ㆍ공연장(-25%), 특급호텔(-15%), 대형마트(-12%)는 물론 주유소(-8%), 일반음식점, 주점(-8%), 편의점(-7%) 등 외출이 필요한 소비 대부분이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 장사가 안 됐다.

반면 미세먼지 뉴스가 많이 나온 날 매출이 껑충 뛴 업종도 았다. 세탁소의 매출은 무려 40% 늘었다. 화원(19%) 신차 구매(13%), 이비인후과(10%)도 덕을 봤다. 사우나ㆍ목욕탕(3%) 역시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 손님이 늘었다.

요일별 특징도 두드러졌다.

휴일 기준 통신판매(19%)와 대형 온라인쇼핑몰(14%)은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을수록 매출액이 급증했다. 놀이공원(-35%)과 영화ㆍ공연장(-25%)은 휴일보다 평일 매출액이 훨씬 큰 영향을 받았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은 노후화된 기존 차량 대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3% 증가한 반면 중고차 구매는 2% 감소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소비 행태에 흥미로운 변화가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업종별 매출액이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량과 상관관계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측은 “일반적 인식과 달리 지난 20여년간 대기 질(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은 실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급증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갈수록 심해져 소비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