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35배 면적 태워

사망자 1명… 대피주민 속속 귀가

[헤럴드경제] 강원도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점차 진화돼 가고 있다. 그러나 야간에 뒷불이 되살아나는 일이 잦아 진화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원도 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현재까지 강원도 동부 지역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고성ㆍ속초 250㏊, 강릉 옥계ㆍ동해 망상 250㏊, 인제 25㏊로 집계됐다. 축구장 면적의 73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주불은 거의 잡힌 상태다. 고성ㆍ속초 산불은 5일 오전 9시37분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발생 12시간여만이다. 현재는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에 돌입한 상태다. 강릉ㆍ동해 산불도 이날 오후 4시54분께 주불이 잡혔다. 다만 인제 산불은 현재 85%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고성에서 1명이 숨지고, 강릉에서 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재산상 피해로는 주택 300여채와 농업 시설 다수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되지만 피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진화가 이뤄지면서 대피했던 주민들도 속속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때는 대피인원이 4000명에 달했지만, 22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군과 경찰도 가용한 장비ㆍ인력을 총동원했다. 군 당국은 헬기 32대, 소방차 26대, 장병 1만6천500여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작업을 지원 중이다. 강원 경찰도 가용한 인력을 총동원해 산불 대응에 나섰다.

강원 산지와 태백, 정선평지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기상청은 밤에는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6일 낮부터 7일 밤까지 영서 북부에 5∼10㎜, 영동에 5㎜ 미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산불의 불씨는 땅속에 숨어있다가 바람으로 산소가 공급되면 순식간에 되살아난다. 불이 나무뿌리를 타고 들어가 땅속이나 낙엽층 아래 유기물층에 불씨를 남기는데, 헬기로 물을 뿌려도 이곳까지 닿지 않아 불씨가 숨어있는 것이다.

진화당국 관계자는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밤사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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