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ㆍDSCㆍ티에스 등 경영 개선에도 배당 인색 성과 보수는 두둑히 챙겨 "실적변동 커 현금 쌓아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증시에 상장된 벤처캐피탈(VC) 다수가 지난해 가파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주주’들에 대한 환원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변동성이 크다며 배당은 인색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성과보수는 두둑히 챙겼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VC 가운데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우리기술투자, DSC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엠벤처투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8곳이다. 큐캐피탈(이하 매출 감소율 64%), 나우아이비캐피탈(47%) 에이티넘인베스트(32%) 등이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절반을 훌쩍 넘는 상장VC가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역시 크게 늘었다. 2017년 63억원에 그쳤던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18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밖에 우리기술투자(98억원, 전년 대비 194% 증가), DSC인베스트먼트(51억원, 133%), 티에스인베스트먼트(41억원, 143%), 린드먼아시아(36억원, 56%), 대성창업투자(16억원, 202%) 등도 순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감소 추세다. 우리기술투자는 2017년 약 15억원의 현금배당이 지난해 8억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배당수익률이 0.4%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배당성향은 45.8%에서 7.8%로 급감했다. 2016년 상장한 DSC인베스트먼트는 상장 당해 10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익이 지난해 53억원으로 불어났지만, 그간 한 번도 배당에 나서지 않았다. 2016년에 상장한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140% 이상 급증했음에도 불구, 배당성향은 기존 19.8%에서 10.8%로 반토막 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VC들의 운용하는 투자조합의 출자자들과 상장 이후 주주들간의 성과 배분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티에스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해 성과보수가 각각 10억원에서 31억원으로, 5억원에서 1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1년 각각 37%, 18%의 주가하락률을 마주하고 있으며 이를 상쇄할 배당수익마저도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타법인출자현황 공시 의무가 없는 자산 1000억원 미만 상장VC는 일반 주주들이 포트폴리오에 대한 구체적 정보 없이 투자에 임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VC의 실적은 회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커, 안정적으로 배당에 나서기에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펀드 규모를 키워놓고, 그 과실을 나눌 방안을 주가 외에는 내놓지 않는 것은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