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한달만에 가격 20% 껑충 국산돈육 ㎏당 3582원→4362원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한달 새 20% 이상 크게 올랐다. 한동안 돼지고기 값 폭락에 비상이 걸렸던 양돈농가는 한숨 돌린 분위기다. 하지만 외식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선 갑자기 커진 장바구니 물가 부담에 볼멘 소리가 나온다.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산 돈육 대표가격은 ㎏당 4362원으로, 한달 전 3582원에 비해 21.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당 4508원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돈육 대표가격이란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돈육도체의 거래정보를 수집한 날과 그 전날의 경락가격 합계액을 도체중량 합계액으로 나눠 계산한 돈육 ㎏당 평균 가격을 의미한다.
이날 돼지고기 소매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국산 냉장 중품) 100g당 평균 가격은 한달 전보다 8.3% 오른 1756원을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선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313원으로 전주 대비 4.52%, 전달 대비 1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가격 회복세에 대해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통상 신학기가 시작되면 급식 등에서 수요가 늘고, 봄 나들이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 성수기인 7~8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농가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축평원에 따르면 돈육 일일 거래두수는 지난달 1일 8616두에서 이달 1일에는 6285두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돼지고기 값 오름세에 농가는 한시름 덜었지만 평년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토로한다. 값싼 수입산이 크게 증가한 데다 양돈 농가 적자는 이어지고 있어 농가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15㎏짜리 돼지 한 마리 평균 가격은 27만1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돈농가가 돼지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36만7000원이라는 점에서, 출하 시 한 마리당 8~9만원 적자를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외식업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은 최근 한두달 새 크게 오른 돼지고기 가격에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불고기에 목전지(목살과 앞다리살이 붙어있는 부위)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가격이 폭등하다보니 부담이 크다”며 “그나마 가격이 덜 오른 후지(뒷다리) 등 다른 부위로 대체하거나 수입산을 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