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더뉴C220d 아방가르드’
메르세데스-벤츠의 2019년형 C클래스는 5세대를 기반으로 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형보다 내실’로 요약된다.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면서 6500여 개 부품을 교체해 상품성을 대폭 높였다. 시승차는 국내에 먼저 선보인 트림인 ‘더 뉴 C220d 아방가르드’다. BMW 3시리즈 외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수입차 1위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첨병(尖兵) 역할을 수행한다.
외관 디자인은 소소하지만 실용적으로 다듬었다. ‘LED 하이 퍼포먼스 헤드램프’로 명명된 전조등은 광섬유가 촘촘히 박힌 형태로 야간에 효과적으로 시야를 확보한다. ‘ㄷ’자형 미등도 새롭다.
보급형 모델인 만큼 계기반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를 채택했다. 하지만 운전대는 S클래스와 같은 3스포크를 적용했다. 터치로 조작하는 운전대의 조작체계는 직관적이며 계기반과 시스템 기능을 넘나든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 느낌도 고급스럽고 부드럽다.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기존 8.4인치에서 10.3인치로 커졌다. 후방 카메라 화질과 스크린의 해상도도 개선됐다. 빠른 반응성도 인상적이다. 내장 내비게이션은 국내 완성차와 달리 넓게 퍼진 3D 지형도를 보여준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도 지원한다. 스크린 아래 마련된 스마트폰 무선충전 공간에선 전통적인 성향(?)의 변화가 감지된다. 다만 모니터가 터치스크린이 아니기에 운전 중 빠른 조작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적응시간이 필요했다.
2열 거주성에 불만은 없었다. 키 170㎝의 성인이 앉아도 무릎공간은 충분했고, 뒤로 눕혀진 시트는 적당한 탄성으로 장시간 탑승에 이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좁은 헤드룸과 부족한 편의기능이었다. 특히 2열 동승객을 위한 USB 단자와 열선은 향후 추가됐으면 했다.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심장이다. 2019년형에 탑재된 디젤 엔진은 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여 환경규제 수준에 맞는 경량화를 이뤘다. 기존 2143cc에서 1950cc로 폐활량을 줄였지만, 출력은 194마력으로 24마력 높였다.
벤츠는 새 엔진을 위해 알루미늄 엔진 블록과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실린더 벽의 나노슬라이드 코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모델 대비 엔진음과 진동의 감소로 정숙성은 바로 체감됐다. 1600~2800rpm에서 발휘되는 최대 토크(40.8㎏ㆍm) 덕분에 답답함도 없었다.
변속기는 9단 자동이 조합됐다. 촘촘한 기어비로 초반부터 고속까지 자연스러웠다. 특히 패들시프트를 통한 수동 조작이 만족스럽다. 강제 변속이 없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운전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개인화(individual)로 나뉜다. 에코와 컴포트의 다소곳한 움직임은 스포츠 모드부터 180도 바뀐다. 엔진에 제한된 출력을 무장 해제하는 느낌이다. 서스펜션과 조향감 차이는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코너링과 제동력으로 ‘작은 괴물’의 폭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승차감과 연비는 최대 장점이다. 차체는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단단함을 놓치지 않았다. 과속 방지턱에서 충격은 최소한으로 정제됐으며 울퉁불퉁한 노면에선 통통 튀는 느낌마저 들었다. 복합연비는 14.4㎞/ℓ로,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통한 정속주행에선 20㎞/ℓ 이상의 연비를 유지했다. 효율을 중시한 17인치 컨티넨탈 타이어의 효과다.
‘더 뉴 C220d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5520만원이다. 가솔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고성능 AMG 모델이 국내에 상륙하지 않아 다른 선택지는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방지를 포함한 반자율 주행 옵션은 271만원이다.
잔고장이 없는 높은 완성도를 원하는 수요에게 적합하다. 브랜드 가치는 덤이다. 명품에 있어 소소한 단점은 단점으로 여겨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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