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부담ㆍ요금인하ㆍ11번가 부진 그룹 확장전략으로 차입금도 급증 등급하락 시 A→B영역 추락 '굴욕' SK㈜에 영향...계열사 줄하향 우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텔레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견고하던 SK그룹의 신용등급에도 흠집이 났다. 하필이면 최근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는 가운데 등급전망이 떨어졌다. 공격적인 재무 정책과 지속되는 수익성 부담이 등급 전망에 악영향을 미쳤다.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BBB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 SK텔레콤이 그룹 핵심인 만큼, 타 계열사의 연쇄 등급하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S&P는 6일 SK텔레콤이 지속되는 수익성 부담과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해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재무지표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했다며 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향후 1~2년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우선 5G 서비스 상용화와 관련해, 네트워크 설비투자를 포함한 SK텔레콤의 자본지출 규모가 연간 규모 지난해 3조3000억원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3조7000억원,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5G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와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정책으로 인해, SK텔레콤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조정기준) 마진율이 2017년 기준 27.6%에서 올해 26%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가 향후 1~2년 유의미한 이익 개선세를 나타내기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고려됐다.
반면 SK하이닉스 연결분을 제외한 SK텔레콤의 조정차입금이 지난 2017년(8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 향후 1~2년간 약 11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의 지분 55%를 7020억원에 인수하고, 차입금 1조8000억원도 연결차입금으로 인식한 영향이 컸다.
S&P는 SK텔레콤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의 비율이 지난 2017년 1.7배에서 지난해 2.4~2.5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비율이 향후 1~2년간 2.3배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는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사업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의 차입금 부담도 더 높아질 수 있다. 당장 SK텔레콤은 지난달 태광산업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티브로드의 경우 무차입 법인이기 때문에 합병으로 인한 직접적 차입금 부담은 없지만, 유료방송시장 내의 영역 확장이 케이블방송업계 3위 딜라이브 인수로까지 이어진다면 신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딜라이브는 오는 7월까지 4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신인도 하락은 ㈜SK의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신평사들은 SK(AA+, 안정적)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 저하를 꼽고 있다. 이미 S&P 지난달 19일, SK E&S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S&P는 SK E&S의 공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약화 전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