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 다시 한자리…구체적 손실액 등 브리핑 - 8일 마지노선 앞두고 임단협 협상 결과 주목 - 판매량 하락세 꾸준…2월 수출 전년比 36%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벼랑 끝에 선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다시 접점 찾기에 나선다.
회사가 처한 위기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해 탈출구를 모색하자는 의도다. 6개월째 제자리를 맴도는 임단협 협상에 실마리를 제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이날 경영설명회를 열고 바로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다. 임직원이 참석하는 자리에서 회사는 부산공장 부분파업의 장기화와 협상 결렬에 따른 손실 규모를 노동조합에 구체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그간 진행된 임단협 협상에서 공장 가동률 하락과 손실 규모를 대략 (노조에) 전달했다면, 이번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해 회사가 처한 위기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고정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부터 실제 부산공장의 손실 규모와 전망 등을 낱낱이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영설명회 직후엔 임단협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
협상 결렬 이후 부분파업이 진행된 이전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제시한 8일이라는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운명의 나흘, 극적인 타결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앞서 시뇨라 사장은 위탁생산 중인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과 신차 개발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8일까지 임단협의 타결하고 후속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드 로스 모조스 르노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찾아 촉구했던 ‘2주 내 협상’의 연장선인 셈이다.
노조는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특별격려금, 2교대 수당 인상 등이 핵심이다. 회사는 노조의 요구대로 임단협 협상이 이뤄지면 고정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은 계속 하락세다.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지난해엔 국내에서 9만369대를 팔아 쌍용차(10만9140대)는 물론 한국지엠(9만3317대)에 밀렸다. 올해 1월엔 5174대를, 2월엔 4923대 판매에 그쳤다.
2월 수출은 전월 대비 20.2%,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한 6798대를 기록했다. 북미 수출용 모델인 닛산 로그가 전월보다 33% 감소한 4866대 수출에 그친 영향이 컸다. 노사 대립과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던 셈이다.
생산성 하락은 후속 물량 배정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가 중국에 이어 인도에 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신흥국 세 불리기에 나선 것도 무관치 않다.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부산공장 가동률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협력사 줄도산과 지역경제 위축은 불 보듯 뻔하다.
한편 르노삼성차의 부산 수출총액은 20% 수준으로 협력업체 직원은 1만2000명에 달한다. 부산 상공계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지난 4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부산공장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누적된 협력사 피해액은 1100억원을 넘었다”며 “조금씩 양보해 노사분쟁을 해결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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