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소득 1% 증가 때 지출 0.19%↑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자산보다 근로소득이 늘어야 고령층 가구가 소비를 더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하는 상황에서 경제 전체적으로 소비지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고령층 가구의 소득과 자산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소득이 1% 증가하면, 소비지출은 0.19% 늘었다. 이는 한국고용정보원의 2006~2016년 고령화 연구 패널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다.
가구의 자산가치가 1% 증가하면, 소비지출은 0.08% 늘었다. 소득이 가구자산보다 소비지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소득 중에서도 자산소득보다 근로소득이 소비지출에 더 큰 영향을 줬다. 근로소득이 1% 늘어나면 소비지출은 0.09% 증가했다. 자산소득이 1% 증가하면, 소비지출은 0.01% 느는 데 그쳤다. 고령층 일자리 창출 정책이 소비 진작에 효과가 있을 걸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공적이전소득(국민연금ㆍ기초연금)이 사적이전소득(자녀에게 받는 용돈 등)보다 소비지출에 미치는 효과가 더 컸다. 공적이전소득이 1% 증가할 땐 소비지출은 0.05% 늘었다. 사적이전소득이 1% 증가하면 소비지출은 0.01% 늘었다.
자산 중에선 부동산자산이 금융자산보다 소비 지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자산의 가치가 1% 증가하면 소비 지출은 0.04% 늘어나지만 금융자산의 가치가 1% 늘어나면 소비 지출은 0.0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보고서는 고령층 가구일수록 소비 수준이 낮고 평균 소비 성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구주 연령이 60대 이상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은 2006년 79.5%에서 2016년 67.2%로 12.3%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소비성향 수준은 2016년 전체 가구 평균(71.1%)보다 낮았다.
다른 연령대 가구에서도 평균 소비성향이 대체로 떨어지고 있지만, 10년간 하락 폭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컸다.
김경수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낮은 것과 관련, “고령층의 평균소비성향이 중장년층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생애주기설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중장년층에 비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이 되면 은퇴해 소득이 줄지만 불확실성이 커 소비를 더 많이 줄이고 자산을 축적하려다보니 소비성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인구구조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향후 소득의 큰변화가 없다면 전체적인 소비 지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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