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재 직격탄…對中 수출 4개월 연속 하락 美, 우리 제품 수입규제 연중 200건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90일 휴전’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음에도 올해 수출 향방을 좌우할 핵심은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역분쟁으로 미중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제품 수입도 감소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우리의 대중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이 직격탄을 맞는다. 실제로 우리의 대중 수출은 최근 4개월연속 내리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이 중국과 중요한 구조적 이슈들과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현재 내달 1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0일 무역협상 기간이 끝나는 올해 3월 2일부터 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양국 간 무역 협상시한이 연장됐지만 잠재된 미중 무역갈등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 대외 리스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의 약 10%에 달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 달러 감소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성장률이 둔화하면서지난해 11월(-3.1%), 12월(-14.0%), 올해 1월(19.1%), 2월 1~20일(-13.6%) 등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또 지난해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 강화로 인해 우리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연중 200건을 돌파했다. 우리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가 증가한 것은 미국시장으로 수출하는 품목이 중국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우리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이 한국과 중국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덤핑 규제 품목 중 90%가량이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정책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미래산업 패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는 점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위기감이 다소 가라앉으며 우리 기업으로서는 시간을 벌었다”며 “하지만 미중간 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수출선을 다양하게 늘리고, 통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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