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업종에서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 강 모씨(35)는 최근 피부과를 찾아 그동안 콤플렉스라고 느끼고 있었던 눈썹을 ‘업그레이드’했다. 강 씨가 받은 시술은 ‘눈썹 반영구문신’. 평소 왼쪽 눈썹이 오른쪽에 비해 도드라지게 빈약했기 때문이다. 강 씨는 내심 시술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동료 남자직원들이 눈썹문신 뒤 달라진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다. 강 씨는 “처음 시술 후에는 너무 진해 보여 어색했지만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차츰 익숙해졌다”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상이 뚜렷해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초반의 대기업 부장인 최 모씨는 요즘 눈썹문신을 하기 위해 여러 병원을 알아보는 중이다. 주변에서 임원승진을 위한 요건 중에 외모관리는 필수라는 말을 들은 그는 업무추진이나 리더십에 있어 보다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고민하다 ‘눈썹문신’을 택했다. 최 씨는 “평소 양쪽 끝이 올라간 눈썹 모양이 인상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주기적으로 눈썹을 다듬으려니 번거롭고 잘 할 자신도 없었는데, 이번에 얼굴형에 어울리면서 젊게 보일 수 있는 눈썹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눈썹이 남성을 만든다’, ‘흔남과 훈남은 한끗 차이’. 최근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남성 눈썹문신 홍보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눈썹문신이 남성들의 새로운 ‘동안(童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눈썹문신은 얼굴 전체가 아니라 간단하게 눈썹만 반영구적으로 얼굴형에 맞게 손을 보는 것이어서 ‘가성비 갑(甲)’의 시술로 최근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얼마 전까지만해도 주로 연예인들이나 언론 노출이 많은 일부 정치인, 비즈니스 만남이 많은 최고경영자 등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에서부터 임원승진을 준비하는 50대 중장년층 등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시도로 인식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남성 눈썹문신’을 검색하면 수십 개의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나온다. 실제 성형외과와 피부과 클리닉이 몰려 있는 서울 압구정이나 신사동에 위치한 성형외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남성 반영구눈썹문신’은 하나의 카테고리를 차지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에서도 관련 상품 수십 가지가 검색된다.

서울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눈썹문신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호감형 인상으로 변화가 가능하고 시술시간 및 회복기간 등에 대한 부담도 적어 만족도가 높다”며 “아침마다 눈썹화장으로 곤혹을 치르는 여성들은 물론 숱이 없는 눈썹으로 콤플렉스를 겪고 있는 남성들에게 대안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눈썹문신으로 잘 알려진 서울 강남의 L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대에서 40대의 1080명 남녀 중 ‘반영구 화장을 하거나 고민한 적이 있다’에 응답한 남성의 비율은 2014년엔 1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66%로 6배이상 증가했다. 특히 내원객 중 남자 눈썹 시술자는 2010년 11%, 2014년 21%, 2018년 45%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 20만원이 넘는 비용부담을 피하고자, 허가 없이 의료시술을 하는 미용업소를 찾는 이들도 있어 부작용도 우려된다.

남성눈썹 시술 열풍은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속에,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이미지와 인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쁘띠성형’을 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는 트렌드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눈썹문신뿐만 아니라 눈썹칼, 면도기 등 눈썹 미용도구와 남성용 아이브로우 제품 등 남성 전용 눈썹 화장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CJ의 헬스&뷰티(H&B) 스토어인 올리브영 매장의 그루밍 카테고리 매출은 최근 5년 동안 40%씩 성장하고 있다. 남성 뷰티시장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자료)에 달했다.

김태열ㆍ손인규 기자/k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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