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품 평균가격, 2005년 1월보다 하락 자동차 생산, 인도ㆍ멕시코에 밀려 세계 5위→7위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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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제조업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수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 10년동안 다른 주요국에 비해 더 하락하고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효자수출품목이 멕시코, 중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환경이 나빠져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11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별 공산품 수출·수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물가지수는 2018년 11월 73.6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다른 국가의 수출물가지수는 ▷미국 117.3 ▷캐나다 117.7 ▷EU 115.0 ▷스위스 164.2 ▷일본 86.0 ▷대만 90.3 ▷싱가포르 90.3이다.

WTO 수출물가지수는 2005년 1월을 100으로 두고 각국 수출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가격에 수출하면 수출물가지수가 올라가고, 가격이 낮아지면 지수도 하락한다.

우리나라도 100에서 시작했으나 13년후인 지난해 70대를 기록, 2005년보다 제값을 못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 미국, 캐나다, EU, 스위스는 기준점으로 설정한 2005년 1월보다 수출물가지수가 올랐다. 이들 국가가 수출하는 품목에 대한 수요가 늘었거나 수출가격이 높은 품목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3년 연속 하락해 멕시코에 추월당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자동차 402만9000만대를 생산한 반면, 멕시코는 411만대를 생산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국 순위가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떨어진 후 다시 지난해 멕시코에 밀려 7위를 기록했다.

또 LCD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국 기업들의 LCD TV 출하대수는 총 4856만1700만대로 한국 4658만4400만대를 앞섰다.

전문가들은 한국 제조업이 생산비용이나 기술력 등에서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경쟁 우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등이 선진국 품목보다 대외요인에 취약해 가격 변동이 크다는 점에서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는 2017∼2018년 초호황기를 누렸지만, 그전에는 사이클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고 최근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유가가 가격을 좌우한다. 유가는 작년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셰일 혁명’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하향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자동차는 독일이나 일본 등 경쟁국보다 가격이 낮고, 단가가 높은 전기자동차나SUV 비중이 크지 않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며 “스위스제 시계와 같은 고급 소비재는 경기 등락과 상관없이 일정 수요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