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유찰 이어져…건설사들 경쟁 ‘시들’ - 정부 규제ㆍ감시 강화, 높아진 조합원 눈높이 등 원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건설사들 간 과열 경쟁 논란까지 불거졌던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이 연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사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해 자동 유찰되거나, 조합과 시공사의 이견충돌로 결별을 선택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도 얼어붙는 모습이다.

다만 서울 강남권 등 핵심 요지의 아파트 단지들이 연내 재건축 추진을 준비하고 있어 상반기 중 반등이 일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 인천 부평구 신촌구역을 비롯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 등 수도권 재건축ㆍ재개발 주요 도시정비사업지들의 시공사 입찰이 무산됐다. 모두 건설사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해 기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자동 유찰됐다.

현재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일부 사업지들은 조합 회의를 거쳐 수의계약(조합이 특정업체 지정)으로 계약방식을 변경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된 도시정비법에 따라 시공사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재건축 사업장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들의 경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조합과 시공사 간 이견충돌로 시공사 교체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약 8000억원 규모로 연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로 선정했던 HDC현대산업개발과 특화설계안과 공사범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고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국내 10대 건설사 중 8개사가 입찰의향서를 내는 등 흥행을 예고하기도 있지만 이후 현산 측과 법적소송, 고소전 등이 불거지면서 향후 재건축 일정은 안갯속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이외에도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지 등도 본계약을 앞두고 공사금액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기존 시공사와 결별한 바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연초 재건축ㆍ재개발 시장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정부 규제와 감시 강화를 지목하고 있다. 건설사 간 불법 경쟁을 철저히 차단하는 상황 속에서 안전진단 요건 등 정비과정 자격이 까다로워졌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의 도입으로 사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스타 조합장’이 잇따라 등장하며 적극적으로 추진을 주도하고 있고,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와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건설사들의 활동 범위가 좁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처럼 상징성과 입지 요건을 갖춘 곳들의 경우 여전히 대형건설사 간 물밑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결과가 주목된다.

공사비 3000억원 규모의 강남구 대치쌍용1차의 경우 지난해 재건축부담금 우려로 무기한 시공자 선정 연기를 발표했지만, 올해 선정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대형사들이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18차ㆍ19ㆍ21차 역시 올해 주목할 곳으로 꼽힌다.

용산구에서는 한강맨션과 한남3구역, 동작구에서는 노량진3구역ㆍ4구역, 흑석11구역 등이 대형사들 간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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