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을 하는 설 연휴 앞두고 홍역, 구제역, 독감 등이 한꺼번에 등장해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홍역 환자는 최근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도 안성의 한우 농가서는 구제역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만에 인근 농가에서 구제역이 또 확인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선 일본, 미국, 홍콩 등에서 독감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설연휴 기간 국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외를 떠돌고 있는 각종 질병바이러스로 올해 설은 ‘전염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홍역환자는 현재 40명으로 집계된다. 홍역환자는 지난 27일 경기 안산과 화성에서 1명씩 나온 이후로는 늘지 않고 있어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이 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설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외에서의 감염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번 설에도 약 90만명이 해외에서 설을 보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과 필리핀와 이탈리아ㆍ프랑스ㆍ그리스 등 유럽에서 2017년 이후 홍역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감염 우려가 크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Koplik)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피부 발진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로 전파된다.
동시에 한우 농가에서는 구제역 확정 판정이 나와 비상이다.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안성시 양성면의 한우 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28일 금광면 젖소 농가에서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선 독감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 홍콩, 중국, 미국 등에선 A형(H1N1·H3N2),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인플루엔자가 퍼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독감 환자가 약 213만명이나 발생했고 캘리포니아주에선 ‘신종플루’ 독감이 유행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독감 환자 1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설 연휴기간 국내 이동과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감염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설연휴 24시간 비상방역 대응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월 1일~7일 설 연휴 동안 총 4895만명이 이동하고, 해외로 떠나는 출국자 수도 85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기준 5.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설연휴 감염병 집단 발생에 대비해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 대응체계를 운영해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감염총괄과장은 “설연휴 기간 해외여행으로 홍역과 독감이 번질 가능성이 있으니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2회 홍역정종력이 없는 경우 출국 전 적어도 1회 홍역접종을 받고 여행 중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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