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애플이 아이폰 판매가 15% 감소했다는 실적 발표를 내놨지만, 국내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기류다. 증권가에선 이미 예견했던 수준인 만큼 국내에 미치는 충격도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견된 악재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일부 관련주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전년 4분기에 843억 달러(94조33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팀 쿡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의 전망치나 업계 전망치(840억 달러)와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15% 감소(519억8000만 달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26억7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감소에도 불구, 매출 수준을 유지한 건 애플페이, 애플뮤직 등 서비스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해 아이폰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일단, 애플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실적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국내에도 앞선 ‘애플쇼크’급의 부정적 영향은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애플 관련 부품주는 대체로 상승세다. LG이노텍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4.69% 오른 10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0.68% 상승(7만3900원)했고, 와이엠티도 2.73% 오른 1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일 대비 2.93% 하락했지만, 애플 변수보다는 이날 실적 발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6.2% 감소한 9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시장 기대치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미 레터를 통해 전망치를 낮춘 만큼 시장은 오히려 악재가 소멸된 것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했던 수준으로 부진을 확인했으니 오히려 국내 애플 관련주에는 제한적으로라마 긍적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다만, 향후 전망도 밝은 건 아니다. 오히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가 명확히 확인됐다는 건 아이폰 관련 부품주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실적 발표는 점차 애플 매출 구조가 휴대폰 판매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비중이 옮겨지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아이폰 부품 납품으로 수혜를 입던 관련 기업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반등이 신규 스마트폰 수요 회복 이슈 등에 따른 건 아니다”며 “긍정적 효과가 있더라도 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