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주택연금 수령액 감소 기대수명 늘고 금리 올라 70세 가입자 2.6%가량 축소
주택연금의 수령액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기대수명은 늘고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면서다.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3월 4일 이후부터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의 월수령액이 줄이기로 했다.
3억원짜리 집으로 지난해 3월 주택연금에 든 70세 가입자는 다달이 91만9260원을 타지만, 같은 조건으로 올 3월 이후 가입하면 89만5780원을 받게 된다. 2만3000원(2.6%)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전체 연령대로 따지면 수령액이 평균 1.5% 줄어든다.
주금공은 매년 말 재산정 작업을 벌여 수령액을 조정한다. 바뀐 기준은 다음해 2~3월부터 적용한다.
주금공 주택연금부 관계자는 “주택연금 상품을 처음 출시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진 유지됐고 2012년 이후부터 매년 수령액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수령액은 ▷가입자 생존율 ▷금리 ▷집값 상승률 등을 감안해 조정한다. 올해 수령액 조정 과정에선 기대수명과 금리의 영향이 컸다는 게 주금공 측의 설명이다.
통계청의 국민생명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전년보다 0.3세 늘었다.
주택연금은 역(逆)모기지론, 즉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이자를 연금 명목으로 받는 상품이다.
가입자는 적용금리를 ‘CD금리(3개월물)+1.1%’ 또는 ‘신규취급액 코픽스+0.85%’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CD금리는 지난해 9월(1.65%)이후 매달 오르며 연초에 1.90% 수준까지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지난해 10월 1.93%에서 12월 2.04%로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집을 담보로 가입자에게 내줄 수 있는 총대출금(연금)한도가 빨리 채워진다. 그 속도를 늦추려면 수령액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기준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수는 5만9080명이다. 통상 월수령액이 떨어지기 전에 신규 신청자가 몰린다. 특히 주택시장 약세가 예상되는 지방에서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은 가입 시점의 주택 가격을 따져서 수령액을 계산한다.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수령액이 조정방침 후 신청을 상담하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월수령액은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서둘러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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