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세 이연·저렴한 보수 기관 수요증가…수익도 ‘짭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op5PlusTR’과 KB자산운용의 ‘KBSTAR 대형고배당10TR ETF’이 이날 신규 상장했다. 2017년 11월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KODEX MSCI KOREA TR ETF’와 ‘KODEX200TR ETF’를 상장한 이래 지난해 4종목이 증시에 입성했고, 올해 들어 벌써 2종목이 추가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이로써 TR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종목은 총 8개로 늘어났다.

일반 주식형 ETF는 배당금이 지급되면 이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반면 TR ETF는 배당금 지급없이 즉시 재투자되기 때문에 배당소득세를 떼지 않는다. 배당과 지수 상승에 따른 복리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매도할 때 과세되기 때문에 사실상 세금이 이연되는 효과가 있다. 세금은 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의 증가분 중 적은 금액에 부과된다.

지난해 TR ETF는 특히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국내 펀드 중 ‘KODEX레버리지’ 다음으로 자금 유입액이 많았던 KODEX MSCI KORER TR ETF의 경우도 기관이 962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김승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기관은 분배금을 받아 주식 등에 재투자하면 그때마다 적시에 회계처리를 해야해서 관리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분배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TR ETF에 대한 기관 수요가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TR ETF는 평균 5.3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ETF 평균 수익률(4.58%)보다 높다. 대부분의 TR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장지배력이 큰 대형주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해 안정성을 좇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관계자는 “시장의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TR ETF의 상장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jo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