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음성 공개 “간신히 밥 벌어먹고 사는 택시기사들마저 죽이려 한다”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가지고…육십 대 주축으로 이루어진 택시기사들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이냐.”

택시 단체들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카풀 영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임모(64) 씨의 유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임 씨는 “간신히 밥 벌어 먹고사는 택시기사들마저 죽이려고 하는 이것을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카카오톡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살펴보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비정규직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말만 앞세우고 난 후 지금은 국민들하고 대화하기도 힘든 건지”라고 말했다.

이 씨는 사망 직전 해당 내용을 녹음해 녹음기를 동료 택시기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생전 임 씨가 남긴 자필 다이어리도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해당 다이어리는 지난 9일 불에 탄 택시 안에서 발견됐다. 다이어리에는 “택시업계에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앱. 택시를 단시간 내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켰다”고 쓰여있었다.

또 “1994년 카풀 입법 당시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 함께 타기 운동의 일환이었다”면서 “카풀이 변질돼 공유경제니 4차 산업혁명이다하며 내몰린 택시업계에는 50,60,70대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임 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카카오 불법 카풀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했다.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일 오전 5시 50분께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