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0.17%...강남권 주도 2018년 연간 8%↑...12년래 최고 거래급감...매매가전망 역대 최저 3기신도시ㆍGTX 등 변수는 남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폭이 줄던 서울 아파트값이 15개월 만에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폭으로 따지면 64월 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값이 0.17% 하락해 2017년 9월(-0.01%)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2일 밝혔다. 월간 기준 하락폭으로 따지면 주택시장 침체기인 2013년 8월(-0.47%) 이후 가장 크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4년 8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유지했다. 2017년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9월 잠시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하며 지난해 내내 올랐다. 정부는 서울 아파트값이 9월 1.84% 오르면서 2008년 4월(2.5%)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고로 뛰자 9.13대책 등 잇따라 규제책을 내놓았다. 이후 거래량이 줄면서 10월(0.54%), 11월(0.05%) 연이어 상승폭이 시들해 지더니 12월 결국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난해 내내 높은 상승폭을 보였던 지역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재건축 단지 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도 하락세로 돌아선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남구(-0.54%), 송파구(-0.51%), 서초구(-0.3%) 등 강남권은 2013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내려갔다. 용산구(-0.27%), 동작구(-0.22%), 동대문구(-0.21%), 강동구(-0.2%), 양천구(-0.13%), 마포구(-0.12%), 성동구(-0.12%) 등의 하락폭도 컸다. 11월까지 올랐던 노원구(-0.13%)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주택시장 전망은 매우 어두운 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2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서울이 78.1로 이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이 지수는 국민은행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0~200 범위에서 100 아래일수록 ‘하락’을 점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거래량 감소세가 특히 심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는 2314건으로 전달(3560건) 보다 35% 줄었다. 12월이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5년 간 12월 거래량을 보면 2014년엔 6674건, 2015년 8143건, 2016년 9359건, 2017년 8290건 등으로 지난해보다 서너배 이상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 거래량이 줄면 급매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당분간 집값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작년 12월 중순 이후 GTX-A노선 착공, 현대차 GBC 사업승인, 3기신도시 입지 공개 등 서울 주택 시장을 좌우할 변수가 잇따라 발표됐다”며 “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는 1월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8.03% 올라 연간 기준 2006년(23.46%)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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