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등 용기 경량화…수용성 접착제 라벨 적용 -자동수거기 설치 등 소비자 인식 개선 노력도 -후발주자도 올해부터 경량화 등 추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해 초 벌어진 이른바 ‘쓰레기 대란’은 플라스틱 처리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키워드가 소비를 결정짓는 중요 가치로 부상하면서,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이 불가피한 식음료업계의 관련 움직임이 새해벽두부터 바빠지고 있다. 특히 페트병의 25% 이상이 생수병이라는 점에서 생수업계의 친환경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는 최근 페트병 경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 낭비를 막으면서 원천 폐기물 발생을 줄여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규 라인(L5)에서 생산되는 500㎖ 페트병 무게를 19.5g에서 18g으로 줄였다. 올해는 2ℓ 제품으로도 경량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8월부터는 모든 생산 라인에서 수(水)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라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존 라벨과 달리 물에 닿으면 잘 떨어져 재활용 공정에서 페트병과 라벨 분리를 보다 용이하게 했다.
이 외에도 삼다수는 생산 초기부터 비중 1 미만의 합성수지 마개를 사용해 몸체와 마개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9월부터는 단일재질 무색 제품 생산을 시작해 재활용성을 높였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 주요 관광지에 페트병 자동 수거 보상기를 설치하는 등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4곳을 올해 10곳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전 제품에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또 ‘아이시스8.0’ 300㎖ 제품은 기존 마개에 비해 높이와 무게를 30~40% 줄인 ‘숏캡’을 적용해 용기를 경량화했다. 비중 1미만 합성수지 마개와 무색단일재질 몸체를 사용해 재활용을 손쉽게 한 것은 물론이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아이시스8.0을 포함한 아이시스 전 제품은 2016년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1등급 제품 인증을 받았다(아이시스8.0 2ℓ는 2012년 인증).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아이시스 뿐 아니라 자체브랜드(PB)를 포함한 모든 생수 제품에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수 ‘석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하이트진로음료도 2013년부터 마개를 제외한 몸체를 기존보다 30% 가량 경량화한 생수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국내 최경량(500㎖ 기준) 수준인 11.1g 페트병 생수 신제품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를 지난해 6월 선보였다. 기존 12.1g 병보다 연간 이산화탄소배출량을 3.8% 상당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풀무원 측은 밝혔다.
농심도 생수 ‘백산수’ 전 제품에 대해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전 제품에 순차 도입할 방침이다. 동시에 생수병 경량화에도 나선다. 백산수 전 제품의 용기 중량을 올해 10~15%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