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0마리 서식…4년새 배 가까이 ↑ -산성 배설물 풀ㆍ나무 백화현상 몸살 -1~11월 쓰레기 수거량 17t 매년 증가 -“심각성 인지…대청소 등 방안 마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생태의 보고 서울 한강 밤섬이 늘고 있는 새 배설물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는 새 배설물로 하얗게 된 나무, 폐비닐이 쌓인 웅덩이를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매년 1회 대청소에 나서지만, 이 방법으로는 환경정화에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온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밤섬에 살고 있는 민물 가마우지는 모두 2560마리다.

2010년 427마리, 2014년 1307마리 등 매년 증가세다. 몸길이가 1m가 넘는 겨울철새 가마우지는 크기만큼 먹성이 좋아 다양한 먹이를 소화한다. 밤섬에는 큰 덩치를 숨기고 쉴 수 있는 가지가 긴 버드나무가 많다. 한강 환경개선 사업 덕에 인근 분포하는 민물고기도 32종 이상으로 늘고 있다. 가마우지에겐 최적 서식지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배설물이다. 강한 산성인 가마우지의 배설물은 좁은 밤섬(27만9281㎡) 내 풀과 나무의 숨통을 막고 있다. 이른바 ‘백화(白化) 현상’이다. 말라 죽는 고사 상태에 놓인 개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배설물인만큼 미관에도 좋지 않다”며 “겨울철을 중심으로 밤섬 안 새 배설물을 치워달라는 민원도 종종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밤섬 내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폐비닐, 폐목재, 스티로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 한강공원 등에서 버려진 후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비가 많이 오면 한강 상류에서 쓰레기가 내려오기도 한다. 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밤섬 내 쓰레기 수거량은 2014년 6.2t에서 지난해 1~11월 17t으로 4년만에 3배 가까이 많아졌다.

시도 손을 놓고 있진 않다.

3월마다 직원 40여명을 보내 대청소를 한다. 이때 수거되는 쓰레기만 3t 이상이다. 수시로 자원봉사자를 환경정화팀으로 꾸려 보내기도 한다. 최동주 시 한강사업본부 환경과장은 “나뭇잎이 돋지 않는 겨울과 초봄이 청소에 적절한 때”라며 “물대포가 있는 차량 3~4대를 통해 새 배설물도 집중적으로 씻긴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대응법이 앞으로도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가마우지 통제 방안이 있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속초 8경’ 중 하나로 수백그루 소나무가 있던 강원 속초시의 섬 조도도 2014년 가마우지 떼로 인해 해송이 몰살된 후 아직 원상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마우지의 활동 반경은 넓어지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999년 269마리였던 국내 가마우지는 2016년 처음 1만마리를 넘었다.

시 관계자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청소 횟수 조정, 자원봉사자 대거 모집 등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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