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삼성전자, BMW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 프로젝트’ 동참 - 우리나라 배터리社들 수급 투명성 제고 위한 노력 전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IT 기술의 발전과 전기차 시대의 도래로 각종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배터리에 투입되는 핵심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 수급 문제가 당면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단지 원재료 확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자원활용을 위한 이른바 ‘윤리적 원재료 수급’을 위한 노력들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BMW는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를 비롯해 삼성전자, 바스프(BASF)와 손잡고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핵심 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는 전세계 생산량의 60%가 콩고에서 발생한다. 생산 지역이 한정돼 있고, 내란 등의 외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배터리업계에서는 ‘수급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원재료이기도 하다.
배터리 수요 확대로 콩고 내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코발트 확보’를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번 BMW와 파트너사들이 시작한 프로젝트는 단지 상업적 채굴만이 아니라 채굴 환경을 개선하고 광산이 위치한 커뮤니티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3년 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될 이른바 ‘시범(파일럿) 광산’을 통해 민간기업의 지속가능한 자원 채굴을 시험, 이후 최적의 솔루션을 더욱 넓은 지역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발트의 윤리적 원재료 수급에 대한 이슈는 약 2년 전, 국제엠네스티가 아동착취 문제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들의 인권침해 가능성을 거론하며 확산되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국제사면위원회(AMI) 역시 보고서를 토해 지난 한 해 애플, 삼성전자, 델, 마이크로소프트, BMW, 르노, 테슬라 등의 기업들이 코발트 수급 관행 개선에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소수의 회사들이 진전을 이뤘지만 다른 회사들은 콩고의 공급 링크 조사와 같은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업계는 지난해부터 코발트 수급의 투명성 확보와 윤리적 관행 확산을 위한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배터리 회사 최초로 책임있는 코발트 공급망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는 2016년 코발트 공급망 문제에 공동 노력하기 위해 발족한 ‘책임있는 코발트 이니셔티브’(Responsible Cobalt Initiative. RCI)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LG화학 역시 올해 7월 코발트 등 광물을 수급부터 전기차 배터리 등 최종 상품이 제작될 때까지 공급망을 모니터링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는 ‘아동노동’이 문제가 돼 온 콩고와 주변 지역에서 채굴되는 주석, 탄탈룸, 텅스텐, 금 등 4대 광물 사용을 배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작 시 코발트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동시에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계적인 윤리적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재료의 안정적 수급을 이끌어 내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