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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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래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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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내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가로채고 “아 그거? 이거잖아~”라고 바로 핵심을던진다면 기분이 어떨까. 허무하기도 하고 기분이 상하기도 할 터다. 그런데 이게 만약 대화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라면 더 이상 감정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해당 창작물에 대한 다양한 권리와 공개 과정에 있어 상식적인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가요계에서는 가수(소속사)가 아닌 제3자에 의해 작품의 강제로 공개되는 일이 허다하다. 최근 그룹 더보이즈는 오는 29일 발매될 새 미니앨범 ‘더 온리(The only)’의 음원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파악했다. 그룹 워너원도 정규 1집 앨범 ‘1¹¹=1’ 유출 사태를 겪었다. 이번 활동은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펼치는 마지막 활동이어서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아쉬움을 낳았다. 게다가 워너원은 앞서 ‘에너제틱’ ‘활활’ ‘부메랑’ 등 매번 유출 피해를 입어왔기에 황당함은 더욱 컸다.그뿐만이 아니다. 뉴이스트W는 지난 25일 컴백을 4일 남겨뒀을 당시 음원이 방송으로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KBS2 ‘아침이 좋다’는 천재 요요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뉴이스트의 신곡 ‘데자부’를 약 30초가량 내보냈다.올해 초에는 티파니의 솔로곡 ‘리멤버 미(Remember me)’가 유출됐다. 영화 ‘코코’를 리메이크 한 곡이긴 하지만, 아직 발매되지 않은 음원이었다는 점 그리고 티파니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처음 내는 솔로곡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컸다. OST의 유출도 있었다. 그룹 B1A4 출신 진영이 참여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OST는 음원 발표일보다 먼저 유통되는 곤혹을 치렀다.지난해도 마찬가지다. Mnet ‘쇼미더머니 6’로 화제를 모은 우원재는 방송에서 불렀던 ‘시차’ 음원의 유출을 겪었다. 다이아는 팬들과 함께 녹음한 팬송 ‘더럽(The love)’이 온라인을 통해 먼저 공개되는 난항을 맞았다. 유출된 ‘더럽’은 잡음 등이 섞여 있어 원본 파일이 아닌 녹음본일 확률이 컸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위너 송민호가 곡 작업을 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사진=MBC 화면 캡처)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위너 송민호가 곡 작업을 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사진=MBC 화면 캡처)

■ 맥 풀리게 만드는 음원유출가수들이 빠른 주기로 컴백을 한다고 해서 무대에 쏟는 열정이나 연습량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노래 한 곡, 무대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가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들어간다. 작곡가 작사가, 엔지니어, 편곡자, 안무가, 댄서부터 시작해 기획, SNS 마케팅, 언론홍보 등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이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돌은 콘셉트가 중요시되기 때문에 새 활동에 대한 궁금증 몰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야 기대가 상승하는 작용이 일어난다. 더 나아가 이런 화제성과 관심은 음원차트, 즉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음원을 내기 전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느냐에 따라 호성적의 가속도가 달라지는 것이다.이런 가수들에게 음원유출은 맥이 탁 풀리게 만드는 악재다. 컴백 전 부정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것도 당사자들에게 좋을 건 하나 없다. 심지어 워너원은 매 활동 때마다 음원유출을 겪어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이에 소속사들은 강경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더보이즈 소속사 크래커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이번 사안을 절대 간과 될 수 없는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예정”이라면서 팬들의 제보를 받고자 했다. 워너원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 역시 “음원이 유출 되어 매우 유감스럽고 유출 출처를 찾아 강경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반복되는 양심 문제, 결국 신뢰에서 온다하지만 음원 유출 소식에 비해 음원 유포자를 잡았다거나 어떤 처벌을 내렸다는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한계가 없는 공간인 온라인 특성상 유출된 음원은 빠른 속도로 폭넓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유포 루트를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마스터링을 끝낸 후의 음원은 대개 소속사 내부 관계자들 중에서도 고위급 임원과 담당자들만이 공유 받는다. 그 이후에는 유통사, 심의실, 방송사 등 꼭 필요한 곳들만 거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발표 음원은 자꾸만 공개된다. 아무리 소수라고 해도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면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 진영이 부른 OST ‘이 사랑을’만 해도 유통사의 실수로 음원이 퍼졌다. 워너원의 경우에는 음원을 심의실에 넘긴 후 유포를 겪었기에 해당 루트가 유력한 유포 지점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특히 더보이즈의 경우는 극히 일부의 전담인력만 음원을 갖고 있고, 멤버들조차 음원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사안은 더욱 심각했다.결국 ‘신뢰’의 문제다. 직업적으로 미발표 곡을 먼저 접하는 입장이든, 다이아의 사례처럼 관계자가 아님에도 곡을 들을 수 있는 특수한 기회를 얻었든 모두 ‘보안유지’라는 약속을 하게 된다. 기자들 역시 쇼케이스, 인터뷰, 모니터링 등 일환으로 곡을 먼저 접할 때도 사전노출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신신당부를 받는다. 이 약속을 저버리는 건 자신의 책임도 저버린다는 말과 같다. 본인의 양심을 지키는 일, 그것이야말로 수많은 땀방울을 존중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