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 이끌듯 -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영입 이어 두번째 - ‘안정’보다는 ‘변화’ 방점…쇄신인사 예고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LG그룹이 다음주 28일 예고돼있는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외부인재 수혈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 창립 이래 처음으로 CEO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데 이어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이끌 책임자로 또다시 외부 인사를 낙점하며 ‘순혈주의’ 타파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자동차분야의 전문가를 영입, 전장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분명히하고 있다.

22일 LG그룹 및 재계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LG그룹 측은 “김형남 부사장을 영입하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기아차와 삼성자동차를 거친 자동차 기술ㆍ연구 분야의 전문가다.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삼성자동차 샤시설계팀장,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소 중대형 수석엔지니어 등을 지냈다. 지난 2013년 한국타이어로 자리를 옯겼고 2015년부터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는 자동차연구 분야에 대한 김 부사장의 전문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현재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신사업으로 전장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LG전자는 자사 인수합병 중 사상 최대규모인 1조원대의 투자를 통해 오스트리아 자동차 ZKW를 지난 4월 인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장 사업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완성차업체 출신인 김 부사장이 전장 사업을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계열사에 흩어져있는 전장 사업들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김 부사장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그룹이 다시 한 번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함에 따라 내주로 예정된 그룹 정기 인사가 파격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대대적인 발탁과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적임자를 찾겠다는 구 회장의 인사 방침이 실제 인사에도 적극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9일 LG화학은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미국 3M 수석부회장을 내정, 1947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한 바 있다.

앞서 LG그룹 전체로는 2004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 2010년 LG유플러스를 맡았던 이상철 전 부회장이 대표적인 외부 인사 CEO다. 특히 차 부회장의 경우 외부 인사임에도 14년 간 ‘장수 CEO’로 자리를 지키며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었다.

LG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비(非) LG맨’이 거듭 영입되면서 그룹 정기 임원인사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졌다”면서 “(연이은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안정보다는 변화와 쇄신을 추구하겠다는 구 회장의 메시지가 강하게 읽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