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후 최저 수준 기록 외인·기관 비중 상대적 상승
지난 달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비중이 80%까지 떨어지면서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매수+매도금액)은 116조3905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145조4549억원)의 80.0%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99년 3월 77.7%를 기록한 이후 19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코스닥 지수가 30.1% 급락했던 2008년 10월에도 개인 거래비중은 87.8%였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5% 안팎 수준을 보였던 개인 거래비중은 하반기 들어 빠르게 감소했다. 6월에 83.8%, 7월에 81.6%로 하락했다가 지난 8∼9월에 84%선을 잠시 회복했지만 지난 달 다시 80%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80.8%(12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대금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개인 거래대금 규모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지난 달 코스닥 개인 거래금액은 지난 1월 331조7501억원에 비해 64.9% 줄어든 116억3905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35.8%, 45.4% 각각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더 많이 이탈하면서 외국인 거래비중은 올 1월 6.9%에서 지난 달에는 11.7%까지 증가했다. 기관 거래비중도 같은 기간 5.2%에서 7.5%로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미국발 금리인상과 더불어 미ㆍ중 무역전쟁,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회계처리 이슈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닥 지수가 크게 떨어져도 개인이 받쳐줬는데 최근에는 개인 매수세가 제대로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심리를 되돌리려면 상장사 실적과 경기지표 등 수치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도 “금리상승 우려는 결국 바이오 등 성장주 위주인 코스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여기에 국내적 이슈가 겹치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이론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수준으로 무너져 있다”고 말했다.
내년 코스닥 지수에 대한 기대치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 연구개발비 이슈는 일회성이지만 향후 임상 2상까지 비용 처리해야 한다는 점은 예상치 하향조정 요인이다. 정부의 시장 활성화도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