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22년만에 ‘인생막걸리’ 출시 맛·디자인 등 전통주 이미지 바꿔
“더 이상 아재술이라 부르지 말아다오.”
최근 ‘아재술’이 젊어지고 있다. 주류업계가 중년 남성들이 즐겨 마신다는 아재술의 기존 이미지를 벗기고, 보다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막걸리나 소주 등을 중심으로 젊고 신선한 마케팅 요소를 앞세운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맛이나 도수, 패키지 등 제품 전반의 변화를 통해 타깃 연령대를 과감히 낮춰 경쟁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가 최근 2030을 겨냥한 ‘인생막걸리’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무려 22년만의 생막걸리 신제품이다. 이를 통해 서울장수는 현대적인 주류 트렌드와 접목한 전통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통의 쌀 막걸리에 밀 막걸리의 맛을 적절히 조화해 2030 세대가 선호하는 진하고 달콤한 맛을 더하고, 패키지 디자인과 제품 네이밍에도 젊은층의 니즈를 반영했다.
인생막걸리라는 이름은 신조어 ‘인생템(인생과 아이템을 합쳐 인생을 통틀어 가장 좋은 제품이란 뜻)’을 막걸리와 결합한 것이다. 패키지도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는 게 서울장수 측 설명이다.
김정래 서울장수주식회사 영업기획팀 차장은 “최근 막걸리 소비층이 젊은 세대로까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업계가 분주하다”며 “이번 신제품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문 기관을 통해 소비자 의견을 취합, 개발 전 부문에 반영하는 등 현대 주류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빅데이터센터와 공동으로 전통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SNS에서 언급된 키워드 분석에선 ‘강남’, ‘홍대’, ‘이태원’ 등이 높게 나타났다. 20~30대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전통주를 즐기는 문화가 최근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0~30대 여성의 전통주 구매 비중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소주ㆍ맥주 이외에 다양한 술맛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주 이미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전통주에 대해 그동안 ‘고루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요즘은 ‘독특하고 트렌디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통주 디자인에 대한 언급 건수 1위는 ‘독특하다’였고, 2위와 3위는 ‘트렌디하다’와 ‘모던하다’였다.
이유정 기자/k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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