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계양터미널의 모습. 고가도로 밑에 설치되어 정식시설물이 아니다보니 제대로된 지붕도 없는 상황 [택배노조 제공]
CJ대한통운 계양터미널의 모습. 고가도로 밑에 설치되어 정식시설물이 아니다보니 제대로된 지붕도 없는 상황 [택배노조 제공]

-시민단체, ‘근본 해결책 촉구’ 기자회견 개최 -특별근로감독 무용론…“법ㆍ제도 정비해야”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정부와 CJ대한통운은 택배현장의 “죽음의 외주화”를 근절대책을 즉각 마련하라”

택배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시민단체들은 이를 막기 위한 근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5일 주장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등 8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죽음의 외주화 CJ대한통운 규탄, 근본 해결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반복되는 사망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본사의 ‘반인권 반노동’ 행태를 꼽았다. 택배노조는 “본사는 물량확보를 위해 추구한 저단가 정책에 따른 영업이익을 마련하기 위해 택배노동자들을 쥐어짰고 택배의 거의 모든 부분을 외주화하면서 비용을 전가해왔다”면서 “일 시킬 때는 직원처럼 쓰면서도 비용 등 책임질 일이 생기면 나 몰라라 회피했다. 무분별한 위험의 외주화가 노동자들의 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들을 보호할 만한 택배산업 법제도가 미비한 것도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택배산업은 관련 법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본사가 마음대로 택배시설을 운영하고 택배기사들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자들을 보호할만한 노조 등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또 다른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근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택배노조 측은 “노동부가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일정 규모 이상의 허브물류센터의 다단계 하도급을 금지하고 필수적 산업안전요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집회는 대전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지난 8월 아르바이트생이 감전 사고로 숨진데 이어 지난달 29일 상차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 A(33) 씨가 트레일러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택배 상ㆍ하차를 하려고 후진하던 트레일러 운전자 A 씨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강남C터미널에 설치돼 있었던 남성 소변용 고깔통. 올해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가 되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고깔통만 폐쇄했다. [택배노조 제공]
CJ대한통운 강남C터미널에 설치돼 있었던 남성 소변용 고깔통. 올해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가 되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고깔통만 폐쇄했다. [택배노조 제공]

고용노동부는 CJ대한통운에 대해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기획 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사고 이후 두 번째 특별근로감독이다.

CJ 대한통운 측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J 대한통운 관계자는 "안전사고 발생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한 현장점검을 진행해 완벽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