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합법화 이벤트 소진영향있지만 현재 낙폭 과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캐나다 대마초 합법화로 수직상승했던 마리화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연초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대마초 관련 ETF 상품인 ‘ETFMG 얼터너티브 하베스트 ETF’는 지난달 30일 기준 29.74달러를 기록해 8월 상승분을 대다수 반납하고 연초수준까지 떨어졌다.

대마 ETF는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를 허용하면서 급등했으나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 논란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8월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가 세계 1위 대마초 회사 캐노피그로스(Canopy Growth)에 4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여기에 캐나다는 지난달 G7(선진 7개국) 가운데 연방정부 차원에서 대마초 합법화를 허용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캐나다가 대마초를 합법화한 가장 큰 이유는 규제 실효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국민들은 이미 자국 내 대도시에서 처방전 없이 쉽게 의료용 대마초를 구매할 수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대마초 시장 규모를 50억달러로 추정했는데, 전면 합법화 이후 20% 내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입장에서는 세수 증가와 고용 증대,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촉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 관련 상품 하락이 캐나다 이벤트를 소진한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증시 침체에 기인한 하락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마리화나 시장 분석기관 브라이트필드 그룹에 따르면 합법화된 대마 시장은 지난해 기준 77억달러이며 2021년에는 31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법상 대마는 불법이지만 9개 주에서 기호용 대마 판매가 합법화됐고, 의료용 대마 사용 허용은 30개 주에 달한다. 기호용 대마를 둘러싼 논쟁은 지속되고 있지만 통증 억제나 뇌질환 치료 등을 위한 의료용 대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아지고 있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의료용 대마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약품개발 여부가 대마 산업의 합법성과 성장성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대마초가 가진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대마초 산업은 기호성 소비라는 점에서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와 미국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규제를 약화하는 추세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