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재학생이 세계 청소년들과의 정보공유와 교류를 통해 지역 사회에서 왕성한 공헌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용인외대부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도현 학생(19)으로 그는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 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도현 학생은 올해 초 ‘대한민국 청소년 대사’ 자격으로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청소년 포럼에 참여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세계 각국 청소년 대표들과 토론을 가졌다. 이 포럼은 2012년부터 UN 주최로 뉴욕본부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세계 청소년들이 회원국 주요 고위급 관료들과 지속가능발전 목표이행을 위한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혁신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그는 지속 가능한 도시계획(urban planning)에 관심을 갖고 다른 나라 대표단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의 경험사례를 공유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회원국들이 자신들의 지역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경청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는 특히 독일, 호주, 멕시코 대표단으로부터 청년들이 주도하는 기술 기반 도시 프로젝트에 대해 많이 놀랐고 유사한 사업들을 한국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최도현 학생이 사회공헌 사업에 눈을 뜬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크풋이라는 성남 지역의 한 기업에 인턴으로 잠시 일했을 때였다. 크풋은 각종 스포츠 사업을 통해 수익을 지역 사회배려계층에게 기부하는 스포츠 사회적 기업이다.

그는 “성남의 주택가가 밀집된 지역이라 골목길이 좁고 청소년들이 맘 놓고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였습니다” 라며 “당시 대표님께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건물옥상에 풋살장을 만들어 활용하시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기에 감명을 받아 ‘제1회 크풋배 전국 특목고 달빛옥상 풋살대회’를 기획하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협찬금 등 수익금은 이 옥상 풋살장에 기부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에게 도시개발과 지역 사회공헌 분야로 관심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UN경제사회 이사회 청소년 포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그 다음 선택한 것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코딩교육이었다. UN 청소년 포럼에서 다른 국가 청소년들의 기술기반 교육과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이 컸다. 그가 다니는 용인외대부고에서 ‘코딩향기’라는 코딩 동아리를 만들어, 용인 포곡 도서관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제가 갖고 있는 코딩 및 인공지능 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가르치려고 했고, 실제 아이들이 배운 것을 직접 적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도현 학생은 어릴 때부터 FIFA 회장이 꿈이었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축구는 그가 어려울 때마다 큰 용기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초중등 학창 시절을 모스코바에서 보냈다. 60여개 국가의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만, 처음엔 언어장벽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영어와 러시아어 둘 다 현지인처럼 능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다닌 모스코바 미국학교에서 학업을 따라가기 어려움이 컸지만, 그 보다는 외국인 친구들이 그에게 먼저 마음을 열지 않아 처음 입학할 때는 외톨이처럼 보낼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가 어린 학창시절 낯선 타국 생활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바로 축구였다. 그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축구부에 들어가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었고, 외국인으로서 학교생활에 남들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축구를 통해 저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었고,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축구부에서 외국인 동료들은 하나 둘씩 그를 한결 같은 친구라고 신뢰해주기 시작했고, 마침내 귀국 전 마지막 해에 유럽에서 제일 역사가 싶은 모스코바 미국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전교 학생회장을 맡게 됐다.

낯선 이국 땅에서 초기 외톨이로 지내던 한국 학생이 온 몸과 마음으로 부딪쳐 이룬 쾌거였고,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여러가지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최도현 학생은 올해 초 델러웨어 대학이 전 세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2018 다이어몬드 챌린지 국제창업대회’ 예선전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대 대회 최연소 주최자였다. 또 교내 플래그풋볼팀 주장을 맡으면서 전국 대회우승을 이끈 데 이어, ‘2018 NFL간사이 오픈대회’ 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을 듣고 배우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세계 다른 나른 사람들과 정보공유와 교류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공헌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보람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지금도 학생신분으로서 자신의 꿈과 함께 나눔 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윤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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