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박지영/gee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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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은 170배 급증 매출규모도 4배 이상 확대 석유화학·정보통신 영토 확장 하이닉스 인수로 ‘제3의 혁신’ 에너지 신산업·헬스케어… 글로벌 기업 성장동력 강화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로 취임 20년을 맞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그룹의 현재를 진단하며 강력한 ‘체질개선 의지’를 내비치며 미래 비전으로 ‘딥체인지’를 재차 강조했다. 스무 해 동안 SK그룹을 이끌어온 최 회장이 ‘혁신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53년 창업주 최종건 전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에서 시작한 SK그룹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반도체ㆍ정유화학ㆍ통신’ 등으로 주력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섰다.

SK그룹은 이제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1998년 9월 1일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2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포한 최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일러스트: 박지영/gee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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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영성과, 양적 질적 성장…글로벌 기업으로 체질 변화 주도= 최 회장 취임 이래 20년간 SK그룹이 거둔 양적 성장은 놀랄만하다. 취임 당시 34조1000억원이었던 그룹 자산이 작년 말 192조6000억원으로 5.6배 늘었고, 매출은 37조4000억원에서 158조로 4.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에서 17조3500억원으로 무려 170배 가까이 커졌다. 자산 기준 재계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뛰었다.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4조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수출도 급증했다. 1998년 말 8조3000억원 수준이던 총 수출액이 지난해 75조400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전체 매출(139조원) 대비 수출비중도 역대 최대인 54%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 규모를 감안하면 SK그룹의 수출 기여도는 13%에 달한다.

외형적 성장 못지 않게 사업영역 확장도 의미가 남다르다. 최 회장의 지속적인 사업 혁신 노력과 결단이 뒷받침된 결과다.

최 회장은 1970년대 유공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을 수직계열화시켰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을 거둬들인 가운데 비정유(화학, 윤활기유) 사업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며 정유사에서 종합화학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SK그룹은 1990년대에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정보통신산업에도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3년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에 이은 ‘제3의 혁신’은 반도체였다. 최 회장은 2011년 모두가 우려하는 가운데 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다. 이 결단으로 반도체 분야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기 1년여전부터 서울 모처에서 반도체의 기본 원리는 물론 반도체의 역사, 세계적 기술 동향 등 반도체를 공부하며 인수에 확신을 가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거두며 4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실적 신기록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5대 중점 육성 분야에 80조원 투자= 도전과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취임 20주년을 맞는 올해도 최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신성장동력으로 다양한 차세대 융복합 사업모델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향후 3년 동안 반도체ㆍ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ICT, 미래 모빌리티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 등에 8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반도체ㆍ소재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기술 및 설비 투자가 이어진다. 이를 통해 메모라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산업 활성화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반도체 핵심소재의 해외업체 의존도를 축소하고 안정적 자급을 위한 Eco-System 구축에도 나선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도 LNG, 태양광 등 친환경ㆍ신재생 발전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ICT 역량을 접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화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시스템 사업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포스트 반도체로 꼽은 사업 영역이다. 합성신약ㆍ백신 개발을 통해 뇌전증과 독감, 폐렴 등 프리미엄 백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전문의약품 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차세대 ICT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할 5G 네트워크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5G/IoT를 활용한 New ICT Business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AI, 5G, Cloud 등 ICT 역량을 활용해 자율주행 등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전기차 확산을 위해 배터리 관련 국내외 투자를 확대한다.

이같은 최 회장의 미래 딥체인지는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최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협력 강화 ▷SK와 글로벌 기업간 신 협력 모델 개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최적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