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가을 결혼시즌이 수요주도 반짝 상승 아닌 구조적 상승세 우려됐던 역전세 가능성 사라져
매매시장에 이어 서울 전세시장도 상승반전했다. 완연한 상승세다. 입주물량 증가와 ‘갭투자’ 전세물량이 겹치며 역전세 우려까지 제기됐던 4~5월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전세가격은 0.07% 올랐다. 7월 들어서며 하락흐름을 멈춘 서울 전세가격은 8월 들면서 첫째주와 둘째주 0.05%씩 오르더니 조금씩 그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일차적인 요인은 매년 반복되는 계절적 수요다. 여름방학을 맞아 이사를 하려는 학군수요와 가을 결혼시즌을 앞두고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젊은층의 유입이다.
상반기 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일종의 기저효과가 7~8월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반짝 상승’이라기 보다는 구조적 상승세라는 관측이 많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전세가격이 떨어진 적이 없다”며 “집주인들도 전세가격을 자신 있게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분양가 억제로 전세시장에 머물며 청약당첨 기회를 노리는 실수요자가 적지 않다는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결국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비강남권 개발 이야기가 나오면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도 달리 빠질 이유가 없다”며 “예년 수준까진 아니어도 최소 강보합은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말 초대형단지인 헬리오시티 입주를 앞두고 전세가격 약세 직격탄을 맞은 송파구 잠실 일대도 마찬가지다.
잠실 리센츠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비수기인데다 역전세 이야기가 나오던 5~6월엔 비선호 동ㆍ층이 7억 중반까지 내려갔지만 지금은 연초 수준을 모두 회복했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발(發) 전세시장 혼란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것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 학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일부 전세입자가 싼 신축 전세를 찾아 옮겨갈 수 있지만 생활권역이 달라 일대 전세가격을 끌어내릴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가 전세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673가구의 신반포3차ㆍ경남 재건축 단지가 이주를 시작한 서초구 전세가격은 7월 마지막 주 0.47%나 오르는 등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반포우성(408가구), 반포현대(80가구), 방배13구역(2911가구) 등도 이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정비사업 이주수요는 학군이나 직장 때문에 쉽사리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전세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초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주수요와 입주물량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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