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서 호텔롯데 이동 비금융 관련 위험요소 적어 롯데손보 자본지원 필요성↑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금융그룹통합감독이 27일 처음으로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내달 3일에는 현대차, 10월에는 삼성·한화, 11월에는 미래에셋 등을 현장 점검한다. 각 그룹별 대표 금융회사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비(非) 금융계열사의 부실이 금융계열사로 넘어오는 ‘전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위험관리 체계와 내부거래 상황 및 소유·지배구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 일정에 맞춰 7개 그룹의 지배구조와 금융-비금융 연결고리 등을 점검해본다.
롯데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 중에 가장 먼저 지주체제 전환에 따른 금산분리 현안이 닥친 곳이다. 유통과 음식료부문 주력사들은 지난해 일본 롯데 영향권에서 벗어나 신동빈 회장이 강력히 지배하는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2019년 10월까지 정리해야 한다.
이는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의 롯데지주 편입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기보다는 호텔롯데나 롯데물산이 보유한 주력사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 내 최대 시가총액인 롯데케미칼도 이 방법을 통하면 단숨에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된다. 금융과 비금융간 시너지도 유지하고 지배구조 개편도 손쉽다.
롯데는 비금융부문의 재무건전성이 비교적 뛰어나다. 금융부문이 비금융을 지원할 이유가 거의 없다. 금융사가 비금융사에 출자한 자본도 적다. 지난해말 롯데 금융부분의 자본비율은 241.2%인데, 금융당국 예상으로는 중목자본은 17.3%포인트에 불과하고, 전이위험으로 줄어들 자본비율도 51.1%포인트로 비교적 낮았다. 조정 후 예상 자본비율은 176%로 삼성과 교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롯데는 오히려 금융부문이 비금융부문과의 거래로 사업기반을 확충하는 구조다. 실제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롯데카드는 그룹과의 적극적인 사업연계와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 확대 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롯데카드의 계열사 영업의존도가 높아, 내부거래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경우 사업기반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지주 밖에 있어 당장 지배구조 변화 압박은 적다. 모기업인 호텔롯데의 재무안정정이 높아 보험사 자본규제 강화에도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 롯데카드가 호텔롯데 아래로 편입된다면 향후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빈 회장이 현재 일본롯데가 장악한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가져올 수 있다면 금융과 비금융부분을 분할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