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증시 약세를 초래했던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 요인이 동시에 약화하고 있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반등 시도를 옥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2분기 실적 발표는 다행히 눈높이에 부합했지만,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시장 전체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희소성이 부각될 이익 성장주와 외인ㆍ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유입되는 은행, 건설 등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1억원을 순매수했다. 9~10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되긴 했으나, 업계에서는 증시 외국인 매도를 유발했던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증시 유동성 환경을 제약했던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은 두 차례나 위안화 방어 의사를 표했고, 다른 한편에선, 유로존 경기서프라이즈지수(CESI)가 가파르게 반등해 미국-유로존 간 경기 모멘텀이 축소되는 등 달러화 강세 압력이 줄어들었다.

대외 환경이 국내 증시 반등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되고 있지만, 업계의 낮은 기대감은 여전하다. 상장사 이익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치가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대부분 기업들이 눈높이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문제는 3분기 실적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대부분 업종에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다. 은행, 반도체, 운송, 건설을 제외한 전 업종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 내 희소성이 부각될 이익 성장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은행, 반도체, 운송, 건설 업종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지수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고 개별 재료를 보유한 종목이나 업종군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한데, 멀티플(주가수익비율ㆍPER)이 낮고 이익 모멘텀이 높은 업종군이 시장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 건설 업종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업종이기도 하다. 김 연구원은 “거시환경(매크로) 불확실성에 억눌려 이익 개선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지수가 반등하는 구간에서는 이익 성장의 희소성과 가격 매력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