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신회계기준 도입 탓 해외조달 年6%까지 치솟아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조달 창구를 해외에서 국내로 바꾸고 있다. 당국의 규제로 돈이 급한 사정을 간파한 해외투자자들이 ‘바가지’를 씌우려 해서다.
7월까지 해외에서 5~1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던 교보생명은 로드쇼(투자설명회)도 못해보고 잠정 보류했다. 발행 금리가 워낙 가파르게 올라 연 6%나 줘야해서다. 현대해상도 해외에서 추진하던 자본조달 계획을 국내로 변경했다. 같은 신용등급의 한화손보가 최근 국내에서 5.6% 금리로 1억9000만 달러의 자본조달에 성공한 것을 목격한 후다.
국내 보험사 중 신용등급이 A1(무디스 기준)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 이들 회사의 스프레드(Spread, 가산금리)는 200bp(1bp=0.01%) 전후였다. 지난해 7월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는 미 국채 5년물(1.86%)에 2.09%를 더해 3.95%로 발행됐다. 한화생명도 지난 4월에 기준금리(2.7%)에 2%를 더해 4.7%로 발행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스프레드가 300~310bp대로 높아졌다. 만약 교보생명이 계획대로 지난달 해외 조달을 강행했다면 미 국채금리(2.85%)에 3~3.1%를 더한 5.85~5.95%로 금리가 결정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1년 전보다 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1~2단계 낮은 중소형 생보사 및 손보사들은 이보다 가산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최소 ‘6+α%’ 이상이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른 탓도 있지만 최근 국내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줄을 잇자 해외투자자들이 스프레드를 40% 이상 높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무리하게 IFRS17이나 K-ICS 등 신 회계기준 및 감독기준을 도입하다 보니 보험사들이 차입에 의존해 자본확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