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저감용 ESS 수요 폭증 삼성SDI·LS산전 어닝서프라이즈 하반기 태양광 발전설비확대 주목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종목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춤한 주가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SS 관련 기업인 삼성SDI와 LS산전의 2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697%나 늘어난 1528억원을 기록해 기존 영업이익 컨센서스 1290억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특히 ESS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하며 중대형 전지 매출이 전분기 대비 43% 증가했고 관련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ESS 구성품 중 배터리 다음으로 원가비중이 높은 전력변환장치(PCS)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LS산전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2.3% 늘어난 6605억원, 영업이익은 49.3% 늘어난 653억원이다. LS산전의 영업이익 역시 당초 컨센서스 562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ESS 관련 기업이 깜짝 실적을 낸 것은 탈원전 정책으로 피크시간대 전력 수요 관리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피크저감용 ESS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상반기 ESS 시장이 1.8GWh로 전년 대비 20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피크저감용 ESS 보급을 위해 기본요금 감축량을 3배 확대하고 경부하 시간대 충전 요금을 50% 할인하는 정책을 지난해 초부터 시행한 덕분에 ESS 투자액 회수기간이 10년에서 5년 안팎으로 단축되면서 보급이 늘었다.
하반기부터는 태양광 발전 설비 보급 확대에 따라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30.8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신규로 보급하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의 비중이 높아지면 일조량이 부족한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순부하가 급격히 높아지는 덕커브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조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이 시간대에 방출하는 역할을 ESS가 담당한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ESS 출하 증가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각각 41%, 193% 증가한 2조4000억원과 17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PCS의 경우 기존 산업 자동화설비에서 사용되던 인버터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원가 하락 여지가 작은 만큼 향후 ESS보급이 확대되면 물량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이라며 LS산전의 중장기 성장을 점쳤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LS산전의 3분기 영업이익이 568억원으로 전년대비 3% 성장하는데 그치겠지만 4분기 들어 다시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올해 전체로는 전년보다 40%가량 늘어난 22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