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ㆍ패스트푸드점 일회용컵 사용 여전히 많아

‘머그잔에 드릴까요’ 묻는 매장 44%뿐…KFC·빽다방 등 권장미흡 환경부, 8월 단속 앞두고 21개 브랜드 226개 매장 실태조사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다음달부터 일회용 컵 남용 단속에 들어가지만 관련준수사항을 지키지 않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5.24일)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21개 브랜드의 서울과 인천지역 소재 226개 매장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다회용컵(머그잔) 사용 권유,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 항목을 매장별로 이뤄졌다. 그 결과 대부분 업체가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은 상대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지만, 다회용컵 권유비율은 44.3%에 그쳤다.

다회용컵 사용 권유는 업체별로 편차가 커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는 비율이 비교적 높았지만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컵 권유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매장의 99%는 텀블러 등 개인 컵 사용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75.7%는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이 부착돼 있었다.

환경부는 조사 이후인 지난 20일 자발적 협약 대상 21개 브랜드와 간담회를 하고 이런 모니터링 결과를 설명한 뒤 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는 8월 1일부터 협약 내용을 위반한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단속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업체들과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 남용 문제도 논의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8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개발해 이르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런 논의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빨대 규제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