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메르켈ㆍ아베ㆍ마크롱 등과 악수 논란 -이제 막 정상외교 나선 김정은, 또 하나의 숙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사람 간 첫 조우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어떻게 자리잡느냐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전반적인 흐름은 물론 북미관계 정상화와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까지 한반도 명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과 관련,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는 5초면 판가름 난다”며 비핵화의 진정성을 가늠하는데도 “1분 이내에 알아차릴 수 있다. 나의 촉각, 내 느낌…그게 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인상은 두 사람 간 악수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악명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외교’에 김 위원장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초반 분위기도 좌우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을 만날 때 상대방이 아플 정도로 손을 움켜쥐거나 낚아채는가하면 손등을 두드리고, 심지어 내민 손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와 악수할 때는 19초 동안 손을 잡고 놓지 않은 채 다른 손으로 손등을 쓰다듬어 뒷말을 낳았다.

또 주요 국제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취재진의 요청에 메르켈 총리가 “악수할까요”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못 들은 척 외면해 외교결례 논란을 낳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작년에 29초간 힘겨루기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얼굴을 찡그리고 손등에 엄지손가락 자국이 남을 정도로 손을 꽉 잡으며 ‘악수싸움’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작년 6월 첫 한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식으로 악수를 나눌지 고심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를 세계와 한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겠느냐. 정상 간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오른쪽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를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이는 문 대통령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를 고심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제시한 모범사례이기도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 등을 통해 평범한 악수 스타일을 보여줬다.

정권의 사활에 더해 한반도 운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김 위원장으로서는 이제 막 정상외교무대에 데뷔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쉽지 않은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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