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추가로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텍사스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협상이란 게 때때로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며 “아마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2,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액면 그대로 해석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복잡한 비핵화 문제를 단한 번의 정상 간 만남으로 원샷 해결이 불가능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의 핵능력 제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북한은 체제안전보장은 물론 안보 우려 해소가 우선인 상황에서 협상을 단칼에 끝낼 수 없다면 추가 회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추가 실시 가능성 언급은 북미정상회담 후 남북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에서 남북미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발표해 한반도에서 정전상태 해소와 추가적인 전쟁방지의 확약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비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역시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며 종전선언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정상회담이 불가하다면 다음 달에 남북미 정상회담을 한 뒤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7월 27일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일괄타결 비핵화 해법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근래 “물리적으로 단계적 (접근법)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도 북미정상회담 추가 실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렇지 않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단계적 접근이 이뤄지는 걸 전제로 단계별로 중요 고비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열어 꼬인 실타래를 푸는 해법 제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무선에서 풀지 못하는 문제를 정상 간 만남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톱-다운’ 해법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와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등 남북관계 교착 상황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꼬여있던 한반도 상황의 실타래를 푸는 열쇠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