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무인전차, 무인헬기, 무인수색차량 등 편성 가능 -해군 무인 잠수정, 공군 무인 대공포와 무인 방공레이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이 무인전차와 무인잠수정 등 무인전투체계를 현재의 부대에 결합한 유무인 혼합 전투부대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올해 초 송영무 장관에게 병력절감형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2월 군 수뇌부 보고 이후 합참 주관으로 육해공군본부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대 등이 참여해 1년여간 작업한 결과로 전해졌다.

군은 2020년대 들어 나타날 인구절벽 현상에 대비해 병력은 줄이되 전투력은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첨단기술이 반영된 무인전투체계의 개발 및 실전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김수한의 리썰웨펀]軍 무인전투체계 부대 편성 추진…무인전차 등 유무인 혼합부대→전투력 극대화

그 결과 육군은 무인전차, 무인헬기, 무인수색차량, 무인 화생방 정찰차, 감시 및 정찰드론, K-9 자주포 포탑 무인화, 무인지뢰탐지로봇 등이 편성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군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 공군은 무인 대공포와 무인 방공레이더를 우선 편성 가능 장비로 분류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장비와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무인수색차량을 수색 및 정찰임무에 실제 투입하면 전체적으로 500~600여명의 병력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개 분대가 무인수색차량과 함께 작전에 투입되면 전체 분대원 6명 중 2명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DD는 현재 무인수색차량에 대한 탐색 개발에 들어가 오는 2025년께 성과물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9 자주포의 목표물 좌표입력, 장전, 탄약 장입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무인포탑체계가 개발되면 이를 운용하는 육군과 해병대에서 전체적으로 2000여명의 운용 병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수한의 리썰웨펀]軍 무인전투체계 부대 편성 추진…무인전차 등 유무인 혼합부대→전투력 극대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무인포탑체계는 3년 이내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에 무인포탑을 장착하면 기존 대당 운용인력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한편 기존 노후 K-1 전차의 도태와 연계해 무인전차를 개발해 기갑부대에 보급하면 전체적으로 운용병력 1600여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현재 국내 업체에서 핵심기술을 개발 중인 무인전차는 2034년께 시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육군의 드론봇(드론+로봇 합성어) 군사연구센터에서 연구 중인 정찰드론, 자폭형 드론, 지능형 드론, 무장드론 등의 제품은 곧 전력화되어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이 실전에 배치되면 3000~4000여명의 운용병력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해군부대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친 무인수상정도 각 함대사령부 예하 항만경비정을 대체해 운용하면 200여명의 병력절감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무인수상정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초계 임무나 해군기지 감시정찰 등에 동원될 무인함정으로 오는 2025년께 가시적 성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일반 부대에 무인전투체계가 결합되면 전투 중 부상자나 사망자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방부는 수년 안에 인구절벽 현상으로 군 입대자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전문화된 강군을 육성한다는 군 개혁 방침 등을 반영해 병력 수를 단계적으로 현재의 61만여명에서 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병력은 육군 위주로 감축되며 해군과 공군은 현행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병력 규모는 육군 48만여명, 해군 3만9000여명, 공군 6만3000여명, 해병대 2만8000여명이 임무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