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1000명 수송 가능한 대형수송함 2번함 진수 -송영무 “군 강한 힘으로, 평화를 위한 노력 뒷받침해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6112)’ 진수식이 14일 오후 2시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렸다.
마라도함은 해군이 보유 중인 독도함과 같은 배수량 1만4000t급으로, 길이 199m, 폭 31m, 최대속력 23노트(시속 약 42㎞)다.
병력 1000여명과 장갑차,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고, 헬기와 공기부양정 2대도 탑재 가능하다.
탐색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프로펠러와 승강기 등의 무기체계 및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고정형 대공 레이더를 탑재해 독도함에 비해 대공탐지 능력을 높였다.
▶병력 1000명 수송 가능한 대형수송함 2번함 진수=마라도함은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0년 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마라도함은 대형 재해 및 재난 때 구조작전 지휘, 유사시 재외국민철수, 국제 평화유지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수식에는 송 장관과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강은호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 군과 방위사업청, 조선소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함명인 ‘마라도함’에 맞춰 마라도 주민 대표 김은영 이장과 마라도 분교 마지막 졸업자가 참석했다.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 동원된 메러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씨와 이경필씨도 참석했다.
진수식은 국민의례, 사업 경과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줄 절단,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송영무 장관 “우리 군 강한 힘으로, 평화를 위한 노력 뒷받침해야”=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송 장관 부인 구자정 여사가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손도끼로 마라도함의 진수줄을 잘랐다.
송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과거 로마시대의 지중해보다 그 영역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태평양시대’에 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더 멀리, 큰 파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지않아 바다를 항해할 마라도함이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마라도함은 한반도 해역을 넘어, 세계로 열려 있는 드넓은 바다에서동북아와 글로벌 해양안보에 기여하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송 장관은 “우리는 지금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평화를 향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강한 힘으로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정부 노력을 튼튼히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변해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우리 군의 사명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우리 군의 대비태세가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장 큰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며 “우리 군은 대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 승리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변화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