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7년새 14.6만→20.8만 ↑ 규제로 중대형 공급 끊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백만장자’들은 늘어났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고급주택은 품귀현상이다. 분양가 및 재건축 규제로 신규 공급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10일 글로벌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체스터톤스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의 100만 달러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는2016년 기준 20만8000명으로 2010년(14만6000명) 보다 42.4% 늘었다. 인원수로 전세계에서 13번째로 많다.
한국의 자산가들은 과거에는 50~6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40대 비중이 높아졌다고 체스터톤스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세대당 3~5대의 주차공간, 높은 층고, 영화관ㆍ골프장 같은 커뮤니티 시설, 취미 생활을 위한 수납공간 등을 갖췄으면서도 관리가 수월한 공동주택을 원한다. 선호하는 주거지도 성북동, 평창동 같은 전통 부촌에서 강남ㆍ서초구, 한남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강남ㆍ서초 지역의 전용면적 135㎡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2014년 이후부터 계속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들 아파트 전체 거래금액은 1조9575억원으로 2012년(7245억원)에 비해 2.7배 늘었다.
강남ㆍ서초구의 전용 135㎡ 아파트 공급량은 2002~2006년 연평균 2113가구에 달했다. 2004년에는 무려 3788가구가 공급됐다. 하지만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13~2017년에는 연평균 10건 미만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공급이 끊긴 셈이다.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가 중소형 위주로 재편된 영향도 있지만, 재건축 및 분양가 규제 등도 대형 고급주택이 적정 수준에서 공급되는 막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남동에 고급주택으로 공급하려 했던 나인원한남이 분양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급 불균형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인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고급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3.2% 상승했다. 조사 대상인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 42곳 중 3번째로 가파른 속도다. KB국민은행 조사를 통해 봐도, 올해 4월 기준 서울 상위 20% 아파트값은 1㎡ 당 1604만원으로 1월에 비해 9.3% 상승해, 다른 아파트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박성식 체스터톤스 코리아 이사는 “비교적 재건축이 쉬운 중소 규모 필지 개발을 통한 공급이 각광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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