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후 급락장서 매수 늘려 이달초 ‘삼바’사태로 하락세 심화 “과매수 해소 건전성 회복” 시각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 제약ㆍ바이오주들의 급락세가 연일 계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또 다시 깊어지고 있다. 개인은 지난 달부터 제약ㆍ바이오주들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반등을 기대하며 오히려 매수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로 인해 하락세가 심화되자,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져 시름을 앓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셀트리온(순매수 5143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624억원)도 개인의 순매수 상위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회계처리 의혹이 터지기 직전인 4월 30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팔자’에 나선 외국인, 기관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불과 4거래일 동안 24% 넘게 하락했다. 60만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한 달도 안 돼 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던 셀트리온도 최근 4일간 12.9% 떨어지며 시총 순위 5위로 주저앉았다.

제약ㆍ바이오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발 충격파가 컸다. 개인은 지난 달부터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1986억원)와 시총 2위 신라젠(1306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러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들어 14.3% 급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신라젠은 8일 하루에만 12% 넘게 떨어지는 등 최근 21.9% 하락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폭락 원인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과 단기 급등에 따른 누적된 시장 피로감에서 찾고 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주가 그동안 테마와 바람에 의해 과도하게 상승한 부분이 많다”며 “실적보다 기대에 의존해 상승한 주요 바이오주는 이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도 “연초부터 지속된 바이오 업종의 과매수 상태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해소됐다”며 “급락에 따른 충격은 있겠지만 시장 건전성 관점에서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