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당일, 광화문 광장서 기자회견 -노조 측 “열악한 환경 맞서 싸울 것” 강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근로자의 날, 특성화고교 졸업생들을 위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들은 강제야근과 임금 체납, 성폭력 등이 발생할 정도로 열악한 특성화 고교 졸업자들의 이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특성화고졸업생노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설립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을 알렸다.
노조는 설립선언문을 통해서 ”특성화고 졸업생이 생애 첫 노동을 시작하며 마주한 현실은 강제야간근로, 임금체납, 장시간 노동, 성희롱과 성추행 등 폭언과 폭력, 모욕과 차별이었다“면서 ”우리는 그저 운 좋게 살아남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금 일찍 사회에 진출하고자 두 배, 세 배 노력한 특성화고 졸업생을 값싸게 쓰고 버릴 부품으로 여기는 회사가 없어지길 바란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최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가 졸업생 400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 기초조사’를 진행한 결과 졸업생의 57%가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졸업생은 취업 후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강제야근 등 장시간 노동(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졸이라고 받는 차별·무시’(23%), ‘연장노동 수당 없음’(18%), 성희롱·성추행(12%), 임금체납(10%), ‘월급이 최저임금 미달’(9%) 도 특성화 고교생들이 직면하는 열악한 환경들로 꼽혔다.
특성화고졸업생 노조는 향후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 대해서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주 내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한다. 노동 조합 조합원 수는 현재 100여명 수준이지만, 향후 모집활동을 통해 몸집을 불려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들 특성화 고교졸업자들의 열악한 삶이 알려지며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은 호소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이날 “(특성화고 졸업생의) 억울한 죽음을 끝내기 위해 손톱만큼이라도 세상을 고쳐내겠다는 의지로 노조를 설립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성화고 출신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이들은 고등학교 3학년동안 직업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와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 속에서 활동한다. 이들을 위한 추가적인 교육과 안전관리 등도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달 대형마트 무빙워크를 점검하다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 이모씨도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채 근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제주의 한 음료 제조회사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생이 일하던 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생은 끝내 사망했다. 정부는 조기취업 형태 현장실습을 폐지하는 대책을 급히 내놨지만 사후약방문식 정책을 두고선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