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개발인력 3000명 배출 AI·3D기술 일찍부터 공들여

북한의 스마트폰 보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북한 내 모바일 게임 개발이 꿈틀대고 있다.

북한은 정부차원에서 연간 3000명의 게임 개발 인력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남북의 게임산업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우수한 게임 개발 인재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스마트폰에서 구동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개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 ‘아리랑 151’에 탑재된 앱을 보면 ‘고무 총 쏘기’, ‘말하는 곱슬이’, ‘보석캐기’, ‘사탕 맞추기’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 앱이 존재한다.

이 중 ‘고무 총 쏘기’는 남한에도 잘 알려진 ‘앵그리버드’ 모바일 게임을 불법 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말하는 곱슬이’는 스크린 터치 동작을 통해 고양이를 기르는 게임으로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게임이다.

간단한 블록게임부터 바둑게임, 애완동물 기르기까지, 상당수의 모바일 게임이 북한 자체적으로 개발돼 있다.

실제 북한은 대학 및 연구기관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게임 개발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연간 배출되는 게임 개발 인력은 3000여명에 달한다.

대학별로는 김일성 종합대학의 전자계산기학과 등에서 모바일 응용 기술 부문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어문학부에서는 게임 줄거리를 구성할 수 있는 역량도 기르고 있다.

이외에도 김책공업대학의 자동화학부와 반도체공학부, 평양전자계산기 단과대학 등에서도 게임 관련 인재를 육성 중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의 소프트웨어(SW) 개발 능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화두가 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개발된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으로 컴퓨터와 인간, 인간과 인간의 대국이 가능한 ‘은바둑(Silver Baduk)’ SW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지난 2016년에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앞서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셈이다.

또 북한은 2000년대 초부터 김일성종합대학정보센터 등을 통해 3차원(3D) 영상 그래픽 기술 개발에도 일찌감치 공을 들여 현재 관련 기술도 고도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게임산업의 남북 교류가 활발해 질 경우, 북한의 유수 인력을 적극 활용해 게임 개발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