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 보여주겠다”
한국투어 코오롱대회후 7년반 만의 우승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어거 우즈 꺾은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6)이 일본 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총상금 1억2천만엔)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2010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원아시아 투어 대회를 겸해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7년 6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일본 투어 만 따지면, 2006년 9월 산토리 오픈 이후 11년 7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파70ㆍ6557야드)에서 열린 대회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두 타 뒤졌지만, 역전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우승 상금 2400만엔(약 2억3000만원). 황중곤과 앤서니 퀘일(호주)이 나란히 8언더파 272타로 양용은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미국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정상에 오른 선수다. 우즈에게 생애 첫 역전패를 안긴 주인공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 유럽프로골프 투어 2승, 일본투어 5승, 한국투어 3승 등 여러 투어에서 다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JGTO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수석합격을 차지하며 2006년 이후 12년만에 JGTO에 복귀한 양용은은 46세 나이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양용은은 5월 3일 경기도 성남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우리 나이 마흔 일곱에 얻은 우승 덕분에 한국투어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더 크라운스에서는 2014년 김형성, 2015년 장익제, 2016년 김경태 등 최근 5년 사이에 한국 선수가 네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양용은은 지난해 9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은 어차피 지난 일”이라면서 “선수 입장에서 출전 자격이 없고, 초청도 받지 못하면 월요 예선이든 뭐든 가능성이 있는 기회를 살리려고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부활을 준비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12월 JGTO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뒤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40대 중반 나이 선수들이 별로 없는데 미국이나 일본은 꽤 있는 편”이라며 “저도 그런 것을 보며 희망으로 삼고 있다”고 2018시즌을 기약했었다. 그는 당시 “올해(2017년) JGTO에서 51세인 태국의 프라야드 막생이 우승했다”고 소개하며 “저도 못할 것이 없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패기 어린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양용은은 단체전으로는 2012년 아시아유럽 골프대항전 로열트로피에서 우승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