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판결에 외인·기관 ‘팔자’ 요금인하 압박에 추가타격 불가피

대법원 판결로 통신요금의 원가산정 자료 공개가 확정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다시 요금인하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독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통신주로선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신주들은 당초 5세대 이동통신 기술(5G) 도입으로 수혜가 예상됐지만 그 효과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요금인하에 대한 우려로 투심이 얼어붙었다고 지적했다.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때까지 통신료 인하 정책이 계속 언급될 경우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통신업 지수는 올해 들어 10.4% 하락(12일 종가 기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부진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앞서 5G 시범서비스가 실시된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통신주들이 상승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 이슈가 증시를 덮치면서 오히려 바닥을 향했다.

2분기에 접어들자마자 이번엔 요금인하 이슈와 다시 맞닥뜨리게 됐다. 이동통신사들은 대법원 판결로 2G와 3G 서비스 요금 원가산정 근거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참여연대가 LTE(4세대 이동통신 기술) 통신요금 원가도 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악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보편요금제 등 요금인하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통신주에게 다소 부정적”이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결 소식이 전해진 12일 외국인은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통신주들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8일째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마저 ‘팔자’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2.35% 떨어졌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방선거까지 투자 심리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향후 매년 원가가 공개된다면 통신사의 수익 성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신주가 요금인하에 대한 우려로 장기간 조정을 받은 만큼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인하 압력은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