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재입찰 이번주 공고 -롯데 반납 사업권 재입찰 두고 업체마다 셈법 분주 -신라ㆍ신세계 참여 확실시, 한화ㆍ두산은 다소 신중 -롯데 패널티 여부 미정…입찰전 가세 가능성은 있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제1여객터미널 입점 대기업 면세점들 간 임대료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면세사업자들 간 눈치싸움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공사가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3개 구역에 대한 후속 사업자 선정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업체마다 수싸움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면세업계와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공사는 늦어도 이번주 후반께는 롯데가 반납한 3개 사업권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일단 관세청과 협의는 끝난 상태”라며 “내부 방침이 정해지는대로 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공사 측에 수익 악화로 인한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합의하지 못하면서 4개 사업권 중 3개(DF1ㆍDF5ㆍ탑승동 DF8)를 지난 2월 반납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측은 롯데의 120일간 의무영업기간이 종료되는 7월 7일 전에 후속 사업자가 영업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롯데가 반납한 3개 사업권이 연간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려왔다는 점에서 각 사업자들은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왔다. 다만 공고가 나와봐야 입찰 참여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남은 영업기간이 2년에 불과한 만큼 이 기간을 더 늘려줄 것인지, 이를 상쇄할 다른 혜택을 제공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해진 임대료를 내는 ‘최소보장액’ 방식 대신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임대료로 내는 ‘영업요율’ 방식이 도입될 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영업기간은 짧은데 후발 사업자 입장에선 공사 비용 등 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를 줄 것인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업계에선 이번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사업자로 신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 등을 거론한다.
이 가운데 신라와 신세계는 입찰 참여가 확실시된다. 특히 신라는 이번 입찰전을 앞두고 인천공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공사의 임대료 조정안에 일찌감치 합의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화와 두산은 최근 시내 면세점 실적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공항 면세점 운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특히 3개 사업권을 각각 나눠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묶어 나왔을 때보다 비용ㆍ운영 부담도 덜하다. 한화 관계자는 “우선 입찰공고를 보고 면밀히 검토해 입찰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도 “공고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나 업계에선 자금력 부족으로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도 입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 일각에선 인천공항이 롯데가 입찰을 주저할 만한 패널티를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패널티는) 검토 단계이고 확정된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가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라는 점에서 ‘괘씸죄’가 있더라도 입찰을 검토조차 못할 감점을 주진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다만 “법리 문제도 있지만 파트너십 관계도 중요한데, 사업권을 반납했다가 다시 손쉽게 영업하는 선례가 남는 것에 (실무진의) 고심이 있는 것 같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공고가 나오면 조건을 보고 결정할 부분”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