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하락에도 수출주에는 외국인 돈 몰려 - 하반기 미 달러 강세로 수출 경쟁력 확보 예상 -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호재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값이 싸진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철강, 화학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반도체 업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906억원, 1246억원 순매수하는 한편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철강업종 대표 주자인 POSCO와 동국제강도 이날 각각 309억원, 23억원 순매수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부상한 배터리 관련 종목인 LG화학에도 124억원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던 개리 콘 미국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수출주에 몰린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원ㆍ달러 환율 전망 때문이다.
수출 기업의 실적은 최근 원화 강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못했던 것도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3월말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ㆍ달러 환율의 장기 추세를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 요인은 미 달러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올 한해 3차례 금리 인상은 물론 4차례 인상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반해 한국은 미국보다 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한ㆍ미 간 장기 시장금리 역전폭 확대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점쳤다.
실제로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연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발언을 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9.2원 상승하기도 했다. 이 팀장는 “환율이 상반기에는 1100원을 하회할 것이지만 하반기에는 미 달러 강세를 바탕으로 1100원선 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동일한 원가를 들여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달러로 거래되는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이 미리 현재 낮은 환율에 싼값으로 수출주 주식을 사둔 셈이다.
미국은 물론 신흥국까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 역시 수출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뿐 아니라 일본과 EU 등 경기회복세가 지속된 선진국 덕에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올 한해도 글로벌 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수출 환경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